매일신문

'뭉쳐야 산다' 이마트 한지붕 세가족 통합 전략 본격화

이마트 노브랜드·피코크 사업부 공동소싱으로 가격 낮추고 수익 개선해 경쟁력 확보
롯데, 통합 소싱통한 영업이익 개선…GS25·GS더프레시 간 통합 MD 효과 '톡톡'

이마트 로고. 홈페이지 캡처.
이마트 로고. 홈페이지 캡처.

최근 유통업계가 매출과 수익성 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계열사 간 영역을 허무는 등 통합 시너지 전략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 경기 부진 장기화 우려에 유통업계 스스로가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9월 조기 인사를 단행한 이후 통합 소싱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마트와 슈퍼마켓 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등을 하나의 상품본부 조직으로 합쳤고 신임 한채양 대표가 총대를 멨다.

자체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 사업부도 'PL/글로벌사업부'로 통합 신설했다.

유통업계에선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이마트24가 통합 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자체브랜드 상품들이 공동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각 사가 보유 중인 고객 데이터 분서을 통해 업태별 맞춤형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같은 통합 소싱 전략이 안착하면 장기적으로도 상품 매입과정에서 협상력이 높아져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로고. 롯데쇼핑 홉페이지 캡처.
롯데쇼핑 로고. 롯데쇼핑 홉페이지 캡처.

롯데쇼핑도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슈퍼 부문을 겸임하면서 통합 상품기획(MD)부문을 통합했는데,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년 대비 2%포인트(p) 개선됐다. 앞으로도 롯데마트는 원가 절감과 손익 개선을 위해 통합 소싱 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량 구매를 통해 상품 원가를 낮추고 각 사업부의 노하우를 공유해 원물의 시세가 가장 낮은 시점에 매입해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마트 분석 보고서에서 "이마트는 이번 상품 통합 구매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경쟁업체 선례를 고려하면 사업 수익성은 2%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합 부문 매출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통합 상품기획(MD)을 통해 GPM이 1%만 개선돼도 약 2천억원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S리테일 로고. GS리테일 홈페이지 캡처.
GS리테일 로고. GS리테일 홈페이지 캡처.

GS리테일도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간의 통합 시너지가 눈에 띈다.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의 MD 부문에 신선팀을 통해 소싱 상품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신선팀은 2년 연속 GS편의점에서 계란 300만구, 쌀 1천t(톤) 이상을 각각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편의점 인기 제품도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해 통합 MD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식품 유통 업태 간 상품 구성에 점점 차이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편의점에서도 간식뿐 아니라 식사대용품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3사 통합 운영을 통해 마케팅을 효율화하고 잘 팔리는 상품을 공유해 그룹 차원의 이익 극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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