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청소년 비만, 체력 저하 문제가 심화하면서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교내 체육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학교 내 수영장도 300개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밝혔다.
◆40년 만에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분리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시간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체력은 약화하고 비만도 늘었다.
실제로 매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생 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저체력인 4·5등급 학생 비율은 지난해 16.6%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2%)보다 4%포인트(p) 이상 높아진 수치다.
이에 정부는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확대하고자 초등 1·2학년 즐거운 생활의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음악, 미술, 신체활동으로 구성되는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 시간은 현재 2년간 약 80시간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144시간으로 확대된다.
그런데도 실질적인 수업시수를 확보하기 위해선 신체활동을 별도 교과로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체육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통합교과로 운영될 경우 교사들이 신체활동 시간이지만 실제론 음악이나 미술 등을 운영할 여지가 있어서다.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가 분리되는 건 약 40년 만의 일이다. 1982년부터인 4차 교육과정 당시 체육, 음악, 미술 교과가 따로 분리돼 있었으나, 세 교과의 시수가 통합돼 사실상 통합 교과처럼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5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89년부터는 체육 교과가 아예 즐거운 생활과 통합되기도 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몇 년도에 통합하겠다는 로드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며, 교육과정 개정을 담당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체육 분리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 활동 동아리·시설 지원
중학교의 경우 2025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약 30%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같은 해부터 고등학교에서는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교에서 체육 수업이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올해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은 고교학점제에서 체육 교과를 10학점을 필수 이수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교에서 아침이나 방과 후 틈새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체육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체육온동아리' 지원을 현재 5천679개교에서 2025년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
체육관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복합시설을 올해 39개에서 2027년 200개로 늘리고, 현재 164개인 학교 내 수영장은 2028년까지 300개 추가 설치를 목표로 지원한다.
또한, 현재 건강체력평가 4·5등급인 저체력자뿐 아니라 비만 또는 희망 학생도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앱을 제공한다.
여기에 프로스포츠 단체와 연계해 방과 후 체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줄넘기·피구 등 30개 종목단체와 연계해 늘봄학교 체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마음건강 측면에선 위기 학생 선별을 위해 초1·4, 중1·고1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정서·행동 특성 검사' 도구를 내년까지 개선하고, 초등학교 내 상담교사 확대 배치한다.
의료 취약지역에 거주하거나 비용 문제를 겪는 정신건강 취약 학생도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신건강 전문가 학교 방문 서비스도 확대하고, 검사 결과 관심군으로 발견된 학생들의 지역 내 전문기관 연계율도 높일 예정이다.
이 밖에 학교 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국가 필수예방접종 이력 관리 대상을 기존 초·중학교에서 유치원 입학생까지 확대하고, 학교별로 실시하는 신체 건강검진도 단계적으로 국가 건강검진체계로 통합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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