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첫 일정은 5·18 참배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혁신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찾아 참배…서울 국립 현충원도 방문
인요한 "광주 민주화운동,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업적…기억 속에 남아 있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5·18 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에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30일 혁신위원들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탑을 참배했다. 행방불명자 묘역에선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채 묵념 했다.

앞서 지난 2020년 8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곳을 찾아 '무릎 사과'를 한 것이 연상되는 장면이다.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다고 남겼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글씨도 잘 못 쓰고, 묘지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며 "도저히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고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고,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다"며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고 언급했다.

아울러 "앞으로 자식들한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쳐서, 어디든 가서 자랑스럽게 자신의 조상이나 어머니·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편에서 외신 기자들을 위해 통역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인 위원장은 "(당시)시민군 대표 말씀이 오늘날까지 귀에 쨍쨍 울린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두 가지 또렷한 기억이 남아있다"며 '북쪽을 향해서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반공 구호를 외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등 당시 시민군 대표 발언을 전했다.

한편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측은 인 위원장을 만나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 국가유공자법 개정 등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황일봉 부상자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다. 헌법 수록과 5·18 유공자들을 국가유공자로 승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꼭 전달하고 관철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이후 서울로 돌아와 국립 서울 현충원도 찾았다.

그는 현충탑 앞에서 헌화·분향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또 우리도 여기에 들르면서 희생할 각오를 가지고 통합을 위해서 한 힘이 될 수 있도록 뚜벅뚜벅 걸어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