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인 55% "앞으로 제사 계획 없다"…성균관 "현대화 방안 마련"

추석인 29일 중국 항저우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인 29일 중국 항저우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성인 10명 중 6명이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30일 발표한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55.9%였다. 반대로 '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44.1%에 그쳤다.

'현재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응답률은 62.2%으로 나왔다. 제사를 가장 큰 이유로는 '조상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9.6%로 가장 높았다. '부모님이 지내고 있어서'는 27.2%로 2위, '가족과 교류를 위해서'는 16.6%로 3위였다.

반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종교적 이유나 신념 때문'이란 응답이 34.6%로 가장 높았다. '가족들이 모이는데 제약이 있어서'라는 이유와 '제사 과정에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느껴서'는 각각 13.7%와 12.5%로 2,3위를 차지했다.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자 중에는 제사를 '간소화하거나 가족 모임 같은 형태로 대체하겠다'고 응답한 경우가 41%로 가장 많았다. '시대 변화로 더는 제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와 '종교적 이유나 신념 때문'이란 응답자가 각각 27.8%와 13.7%로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제사 과정으로 '제수 음식의 간소화'를 꼽았다. 형식 간소화, 남녀 공동 참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 제사, 제사 시간 변경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오는 11월 2일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대화 제사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번 권고는 일반 가정을 위한 제사이고 유림 제사와 구분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전통제사의 여러 형태 중 가장 보편화 되어있는 기제(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 상차림 현대화 방안을 마련하고, 제사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전통문화의 명맥을 지켜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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