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당시 음악축제 현장에서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샤니 루크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샤니는 음악 축제장에서 납치된 후 테러리스트들에게 고문당하고 '거리 행진'을 했다. 그는 헤아릴 수 없는 공포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니의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샤니의 시신을 찾진 못했으나, 희생자 유해에서 발견한 두개골 조각의 DNA 샘플이 샤니의 것과 일치했다"며 "딸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머리에 총을 맞고 이미 사망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샤니가 (오랜 기간) 고통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니는 가자지구에서 10㎞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에 있다가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SNS에서 그가 옷이 다 벗겨지고 의식을 잃은 채 트럭에 실려 어딘가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인됐다. 영상 속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의식이 없는 샤니의 몸 위에 걸터앉아 있었고 트럭 주위를 에워싼 군중 가운데 일부는 그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샤니의 어머니는 타투이스트이자 헤어아티스트인 딸의 머리 모양과 문신을 보고 트럭에 실린 여성이 딸임을 직감했고,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샤니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돼 정말 안타깝다"며 샤니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 소식은 나에게 끔찍하다"며 "이는 하마스 뒤에 숨은 모든 야만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은 지금까지 확인된 인질 수가 2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던 여군 한명을 구출했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던 오리 메기디시 이병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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