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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월항쟁 77주년, "함께 기억하고 알리자" 시민연대 발족

지난 6일 가창면 10월항쟁-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6일 가창면 10월항쟁-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매일신문DB

1946년 발발, 올해로 77주년을 맞은 '대구 10월 항쟁'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기 위한 시민모임이 31일 발족했다.

10월항쟁을 기억하는 시민모임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이재갑 작가의 10월항쟁 사진전 '그해 10월' 폐막과 함께 모임 발족을 선언했다.

10월항쟁은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나간 해방 이후 최초의 민중항쟁이다. 미군정의 식량 정책 실패, 친일 경찰 중용 문제 등 사회적 혼란 속에 벌어진 각계각층의 대규모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경북과 전국으로 확대됐다.

당시 대구경북에서 10월항쟁 관련인원 7천500명이 검거됐으며 30명이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로도 한국전쟁 전후까지 수천명이 국가권력에 의해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희생당했다.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10월 대구사건과 대구보도연맹 관련 사건이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진상규명 결과를 결정했고, 10월항쟁 유족회가 결성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올해 9월에도 10월항쟁과 연관성이 짙은 대구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등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피해회복 및 추모사업 지원, 역사기록 반영 등을 권고한 상태다.

10월 항쟁 당시를 직접 기억하는 이들이 모두 고령이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2세대도 대부분 70대 이상인만큼 녹취 등 채록사업의 시급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기억을 넘어 시민들의 기억으로 10월 항쟁을 확장하고자 한다. 또 10월항쟁이 10월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기억될 수 있도록 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30여명의 일반시민들이 모임 참여 의사를 밝혔고, 시민모임 취지나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하고 내년 1월 공식 발족식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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