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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분기 '반짝흑자'에도 전망 어두워…연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전남 나주 소재 한국전력 본사. 매일신문DB
전남 나주 소재 한국전력 본사. 매일신문DB

누적 부채가 200조원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내달 10일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전은 올해 3분기 1조5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한전 수익 구조에 직접적 타격이 되는 고유가·고환율로 인해 4분기에는 다시 6천억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반짝 흑자'에 대한 기대감 보다 수익 구조 정상화 지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3분기 흑자 전환 예상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유가 상승을 비롯해 에너지 가격 변동이 커지는 가운데 당장 연말에는 2024년 사채 발행 한도 문제에 다시 직면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4분기 이후 수익성을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않으면서 한전은 지난 2021∼2022년 38조5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다.

한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8조4천억원에 달한다. 시장 전망을 종합하면 3분기 1조5천억원대 흑자를 낸다고 해도 연간 7조5천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적자 누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이자를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한전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면 연내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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