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전거로 3만㎞ 600일 세계여행…장호준 작가의 '자전거로도 지구는 좁다' 완간

장호준 지음 / 매일신문사 펴냄
"여행은 내가 모르던 나를 찾는 것"

장호준 지음 / 매일신문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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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준 작가. 본인 제공
장호준 작가. 본인 제공

중국 톈진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까지 3만 ㎞를 자전거로 600여 일동안 달린 여행기를 담은 장호준 작가의 책 '자전거로도 지구는 좁다'가 완간됐다. 지난해 중국편을 시작으로 지난달 라오스‧네팔‧타이편, 튀르키예‧유럽편, 아프리카편 등 모두 세 권이 출간됐다.

두 번째 여행 일기 '라오스·네팔·타이편'에는 누구나 잘 모르는 땅 라오스, 타이, 그리고 네팔을 생생한 사진과 글로 소개하고 있다. 라오스 루앙 프라방에서 시작된 여정은 치앙마이, 방콕 등을 지나 네팔 선산에서 마무리된다. 천연 수영장 블루라군에서의 다이빙, 깊고 깊은 탐짱 동굴 탐험 등을 거친 지은이는 이곳에서 거대한 자연 앞에 선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세 번째 여행 일기 '튀르키예‧유럽편'에서는 튀르키예에서 출발해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그리스까지 모두 10국을 넘나들며 겪은 일을 담는다.

고난도 많았다. 작가는 튀르키예에서 ATM기를 사용하다 신용카드를 잃어버려 2개월을 고립되는 상황도 겪었다. 그러나 상황을 즐기기로 마음먹으면서 여행 일기를 통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지혜를 얻자면 얻을 수 있다는 깨달음도 함께 전달한다.

장 작가는 "A를 얻으려고 하다가 저 반대편 숲속에 있는 Z를 얻었다고 해서 좌절할 일이 아니다. 튀르키예에서 신용카드를 잃어버렸지만 덕분에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여행이 끝나고 그들 중 한 명은 한국으로 나를 찾아와 같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장호준 지음 / 매일신문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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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작가의 마지막 여정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다. 네 번째 여행 일기 '아프리카편'은 이집트에서 출발해 수단,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까지 이어지는 아프리카 종주기다. 국립공원에서는 겸손을, 도로에서 마주친 목동에서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느낀 아름다운 순간도 많았지만, 아끼던 카메라를 도둑맞기도 하고 괜한 시비에 다투는 일도 생긴다. 그럴 때마다 장 작가의 '자전거'는 큰 위안이 됐다.

그는 "자전거여행이 다른 여행과 다른 점은 여행 중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강도나 절도를 피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중국에서부터 페달을 밟은 장 작가의 자전거 여행 대장정은 600여 일, 무려 1년 8개월 동안 이어지다 마무리된다. 여행 도중 넘어져 다시는 못 일어날 것 같은 순간도 여럿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여행을 포기하고 싶던 순간이 없었다는 그는 자전거 세계 일주를 '나를 돌아보는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장 작가는 "여행을 하면서 매번 내일의 일정에 가슴이 뛰곤 했다. 여행은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자연을 둘러보는 것이지만 결국엔 나를 돌아보는 것"이라며 "내가 어떤 사람이며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둘러보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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