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가운데 여당 의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냉랭함 속 신사협정에 따라 참석했지만 본회의장 밖에선 규탄 피켓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31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가운데, 김진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간 각을 세워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야, 정부가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저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데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공개 환담에서 이 대표는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려우니 정부부처는 이런 점에 조금 더 신경쓰며 정책을 집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 연설 전 본회의장 앞에서 '민생이 우선이다', '국민을 두려워하라'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각을 세워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입장할 때는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본회의장 밖과 달리 안에서는 양당 원내대표 간 맺은 신사협정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피켓을 들지 않고 모두 배석했다. 다만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본회의장 안에서도 '피눈물난다! 서민 부채 감면'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30여분 가량의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주로 경기회복과 민생 안정에 초점을 맞춘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거국적,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도열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퇴장했다. 퇴장 도중에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를 보고 멈춰서 얼굴을 쓰다듬는 등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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