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축 인허가 72% 급감…"대구 건설 내년 더 힘들다"

공사까지 1년 감안하면 경기 먹구름…전국적으로도 33% 감소
늘어나는 준공면적, 줄어드는 준공 동수…건축물의 대형화 추세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내년도 건설 경기에 먹구름이 끼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3분기 전국 건축물 인허가와 착공 면적이 모두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건축 인허가 후 착공까지 1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건설 경기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업계에선 현재 건설 경기 상태 진단 지표로 착공 실적을 분석하고, 준공은 경기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31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인허가 및 착공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지표상으로도 경기가 좋지 않음을 시사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선 올해 3분기 전국 인허가 면적은 3천58만9천㎡로 전년 동기(4천553만3천㎡) 대비 32.8%나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주로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등의 허가 면적이 동반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의 인허가 면적이 1천535만6천㎡로 43.8% 감소했고, 수도권은 1천523만2천㎡로 16.3% 감소했다.

시도 기준으로는 ▷대전 82.5% ▷대구 72.4% ▷전북 63.9% ▷서울 30.6% ▷경기도 24.7%씩 감소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감소했다. 다만, 인천과 광주는 각각 125.5%, 32.5%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 42.6% ▷상업용 33.5% ▷공업용 30.2% ▷교육 및 사회용 19.5% ▷기타 19.1%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전국 인허가 동수도 23.8% 줄어든 3만7천242동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착공 면적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2% 줄어든 1천627만9천㎡를 기록했다. 주로 연립주택과 업무시설 착공 면적이 줄어들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착공 면적은 각각 50.7%, 38.4% 감소했다. 시도 별로 살펴보면 ▷충남(68.5%) ▷대전(67.5%) ▷제주(63.5%) ▷울산(60.3%) ▷경기(59.4%) ▷서울(4.2%)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광주(194.5%), 전남(6.1%), 경북(5.8%)은 착공 면적이 늘었다.

전국에서 올해 3분기 착공한 동수는 2만7천825동으로 23.2% 줄었다. 이 기간동안 준공 면적은 3천437만3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 늘었다. 3분기 전국 준공 동수는 19.0% 줄어든 3만2천541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면적이 증가하지만, 준공 동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건축물의 대형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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