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왜 발레에 빠졌는지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40대 중반에 취미발레를 시작한 지은이가 기초 없이 발레를 배우다 부상을 입고 다시 발레에 푹 빠지기까지, 진솔하고 생생한 경험담을 실감나게 엮은 에세이가 출간됐다.
하도 몸이 뻣뻣해 '윤뻣뻣'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이렇다 할 기초 과정 없이 발레를 진행하고, 추간판 탈출이라는 치명적 부상을 입는다.
심각한 부상을 가져다줄 정도의 운동이라면 그만둘 법도 한데, 그는 1년간의 재활 치료를 거쳐 다시 발레 수업에 뛰어든다.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자 자신을 채찍질하려 콩쿠르를 결심하기도 한다.
막상 콩쿠르 연습은 그에게 고도의 스트레스를 안긴다. 하지만 잘 안되는 동작을 연습하고 연습하는 지루한 과정 끝에 발레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즐거움도 함께 맛본다.
콩쿠르 결과는 처참했다. 지은이는 부끄러움과 좌절을 느끼면서도 왜 자신이 그런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캐는 데 골몰하고 결국 찾아낸다. 처참한 성적을 더 나은 개선을 위한 지침으로, 다음 행보를 위한 지표로 삼은 것.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꾸준한 연습으로 자신의 신체 조건을 극복하려 하는 데 반해, 그는 자신의 몸이 어떠한 메카니즘에 의해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 필라테스 자격증에 도전한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은 것은 물론,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나갈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는 현재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신선한 사례다. 지은이가 발레를 처음으로 시작한 나이는 44살. 근육이 굳어진 것은 물론이고 이미 노화가 시작된 나이에 발레를 선택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했을까?
결론적으로 그에게 발레는 최고이자 최적의 선택이었다. 발레에 입문한 후 20대 때보다 더 나은 체력과 유연성을 지니게 됐고, 60세 이후를 바라보며 발레를 통한 노후 대책까지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
지은이는 발레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풍부해졌다고 말한다. 취미로 얻는 행복, 그 이상의 것을 성취한 것이다.
"이 나이에 뭘 어떻게…", "낼 모레면 환갑인데…", "내가 나이가 좀 있어서…" 등과 같은 말로 자신의 가능성을 가둬두고 새로운 시도를 버거워하는 시니어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책이다. 204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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