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작가 정세랑이 모계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한 '시선으로부터' 이후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본격 명량 역사 미스터리다. 정세랑이 펴내는 첫 역사소설이자 첫 추리소설, 그리고 첫 시리즈인 '설자은 시리즈'의 1권이다. 설자은 시리즈는 통일신라시대의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왕실의 서기로 일하는 설자은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큰 전쟁이 끝나고 세 나라가 하나가 돼 표면적으로 평화를 맞이했지만 내부에는 붕괴의 조짐이 도사리고 있던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내용은 이렇다.

한 번 본 것은 결과 잊지 않는 두뇌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을 간파하는 비상한 추리력을 가진 설미은은 여성으로 태어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명석했던 오빠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그는 삶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가족을 휩쓴 죽음으로 셋째였지만 맏이가 된 오빠 설호은이 가문을 되살리기 위해 비범한 능력을 지닌 미은을 이용하기로 한 것. 호은의 책략에 미은은 본래의 이름을 버리고 죽은 오빠 '자은'의 이름으로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다. 그렇게 성인이 될 때까지 숱하게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공부를 마친 설자은은 다시 자신의 고향 금성으로 돌아온다.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이에게는 비범한 사건이 찾아온다. 자은은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기이한 사건을 마주치게 된다. 의문의 살인 사건을 만나고 죽음의 문턱에 이른 전쟁 영웅에 얽힌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이 여정을 통해 자은의 명석함은 신라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 왕이 주최한 연회에 초대되기에 이른다. 연회가 한창 무르익어갈 때쯤 그때 하나의 시신이 발견된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까지 누구도 돌아갈 수 없다고 엄포를 놓는 왕. 왕의 눈에 들 수 있도록 자은에게 오빠 호은은 재주를 드러내기를 종용하지만 자은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고 싶다. 과연 자은은 그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296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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