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달성군 지역 문화유산 방송 통해 최초 공개

달성군·KBS 공동제작 'TV쇼 진품명품' 통해 5일 오전 방송에서 시청 가능
달성군 생활상 그린 병풍, 그림, 생활용품 등 모두 300여 점 물품감정 신청

'TV쇼 진품명품' 전문 감정위원들이 달성군 지역민들이 출품한 문화유산들을 평가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은 달성문화도시센터와 KBS가 공동제작한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집 방송은 달성 지역이 가진 역사적 문화유산과 문화원형을 발굴하고, 미래문화도시의 근간이 되는 지역문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에서 녹화방송을 마쳤다.

특히 달성군 특집 방송은 출장 감정뿐 아니라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새롭게 발굴된 문화유산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달성군의 문화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달성군은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으로, 유서 깊은 가문이 대대로 뿌리내리고 있는 집성촌이 많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하빈 묘골마을,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현풍곽씨 집성촌의 이야기를 이번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번 방송에서 지역민이 의뢰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유품을 김영복(글씨), 진동만(그림), 김경수(민속품), 김준영(도자기) 등 전문 감정위원의 설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달성군의 생활상을 그린 병풍, 그림, 생활용품 등 모두 300여 점의 물품감정 신청이 들어왔다고 달성군은 설명했다.

새롭게 발굴된 첫 번째 문화유산은 하빈 묘골마을 충정공 박팽년의 5세손 박충후 선생의 묘에서 발견된 만사(輓詞) 16점이다.

만사(輓詞)는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글'이라는 뜻으로, 망인의 살아생전 삶의 내용과 공덕을 주로 기록한 것이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만사는 한강 정구 선생의 글을 포함한 16점 모두 보내는 이가 직접 쓴 글이다. 김영복 전문 감정위원(글씨)은 "서체와 형식이 달라 가치가 있고, 문화재급의 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TV쇼 진품명품'에 달성군민들이 출품한 문화유산. 달성군의 생활상을 그린 병풍, 그림, 생활용품 등 모두 300여 점의 물품감정 신청이 들어왔다. 달성군 제공.

두 번째 문화유산은 남평문씨 본리세거지에 위치한 국내 최대 문중 문고인 인수문고다. 이곳에는 현재 약 2만여 권의 책이 보관돼 있다. 이 중 절반의 책은 1910년 지어진 '광거당'에 있었던 책들로, 이곳에서 옛 선비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밤을 지새우며 학문 공부와 교양을 쌓기도 했다. 이후 1982년에 현재의 '인수문고'를 지어 모든 서책을 보관하게 됐다. 인수문고에는 약 2만여 권의 책이 모두 오동나무 함에 뛰어난 상태로 보관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문화유산은 현풍곽씨 언문편지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미 공개된 172점의 언문편지 외에 공개되지 않았던 언문편지가 처음 소개된다. 400여 년가량 된 현풍곽씨 언문편지는 대부분 한글 편지여서 귀한 사료적 가치가 있고, 편지 내용을 통해 당시 생활 모습과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연구자료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TV쇼 진품명품' 특집 달성군 편은 오는 5일 오전 10시 KBS1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번에 새롭개 발굴된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달성의 역사적, 문화적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는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