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정순 한국민화연구소장 “민화는 한국인의 정서와 사상, 삶 담긴 종합 예술”

3일 계명대 대명캠퍼스서 학술세미나 개최
“한국 전통미술 민화 앞으로도 널리 알릴 것”

권정순 한국민화연구소 소장이 제15회 학술세미나 개최에 대한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권정순 한국민화연구소 소장이 제15회 학술세미나 개최에 대한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한국인의 정서와 사상, 삶이 담긴 민화(民畵)는 제대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이 아무런 가식없이 그린 그림입니다. 조선시대 후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오늘날까지 이어진 종합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권정순 한국민화연구소 소장은 '민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권 소장은 대구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영남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현재 계명대 미술대학 특임교수이자 (사)한국민화학회 부회장, (사)한국민화협회 대구경북지부장을 맡고 있다. 그의 작품은 경복궁 교태전(곽분양행락도), 주한미국대사관저(일오봉도병풍), 경북도청(십장생병풍, 초충도병풍, 경상감사도임행차도, 서궐도병풍)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2009년 '장자'의 '포주신' 고사 속 미생이라는 남자의 '약속'을 말씀드리며 시작된 학술 세미나가 올해로 벌써 15회째를 맞았다"며 "미생처럼 '이렇게 좋은 우리의 민화를 널리 알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다 보니 오랫동안 꾸준히 세미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에서는 민화에 많은 영향을 준 궁중 회화의 전통과 그 변화의 맥락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사치 풍조와 중화의 선진문화 따라하기를 경계하고 문풍을 진작코자 했던 개혁 군주 정조의 '당학', '당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은 현실에서 어떤 방향으로 수용됐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민화연구소는 최근 미국 LA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문화예술부문에서 '아름다운 한국 민화 체험행사'를 가져 호응과 갈채를 받았다.

권 소장은 "K-문화와 예술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강한 호기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이제 한국의 전통 그림인 민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런 현상은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을 터고,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민화를 연구해온 학계와 연구자, 민화인들의 꾸준한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계명대 대명캠퍼스에서 세미나를 열게 돼 기쁘다. 보다 많은 분이 우리의 전통미술인 민화의 세계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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