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올팍 "천재냐고요? 남들과 다른 것 한다는 의미라면 그렇죠"

독특한 캐릭터·음악으로 작년 '크리스천' 히트…새 미니음반 발표
"창의력 원천은 동심…현대인의 우울 풀어내려 고민했죠"

지올팍 새 미니음반
지올팍 새 미니음반 '웨어 더즈 새스콰치 리브? 파트 2' 뷰티풀노이즈 제공
가수 지올팍 스포티파이 제공
가수 지올팍 스포티파이 제공

가수 지올팍(본명 박지원·29)은 지난 2일 새 미니음반 '웨어 더즈 새스콰치 리브? 파트 2'(WHERE DOES SASQUATCH LIVE? PART 2) 발매 기념 애프터파티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만나 "다양한 것을 해내는 것도, 대중적인 것을 잘 뽑아내는 것도, 기괴하고 독특한 것을 해도 천재라고 부르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들과 다른 것을 한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그와 함께하는 크루)가 다 같이 만든 지올팍이란 캐릭터에 배우로서 설 뿐"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지올팍은 2018년 싱글 '베네핏츠'(Benefits)로 데뷔한 이래 전곡 영어 가사, 주황빛 머리에 독특한 메이크업, 팀 버튼의 영화나 '현대판 잔혹동화'가 연상되는 강렬한 시각 효과로 주목받은 가수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천'(Christian)이 멜론 '톱 100'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독특한 캐릭터가 주목받으면서 그에게는 '천재' 혹은 '과하다'는 양극단의 평이 동시에 쏟아졌다.

지올팍은 이에 대해 "호불호는 주관적인 것이니 굳이 남을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며 "저는 '진짜 저'와 캐릭터를 분리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는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무대에서 때때로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인터뷰 내내 논리정연하고 차분한 태도로 대화를 이어갔다.

지올팍의 세계관 속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새스콰치'(빅풋이라고도 불리는 상상의 털복숭이 괴물) 인형탈 안에 그가 들어있는 재킷 이미지는 이러한 '설정'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듯 보인다.

지올팍은 번뜩이는 창의성의 원천을 묻자 "동심"이라며 "창의력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어릴 때의 잠재된 기억을 꺼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다행히 어릴 때 다양한 미디어를 접했기에 이를 빼다 쓸 수 있었다"고 했다.

어린 날의 박지원은 어떤 소년이었느냐는 물음에는 "부모님이 비디오테이프를 잘 틀어줘서 새벽까지 보던 소년"이라며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좋아했다. 시각적 자극을 어릴 때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신보는 '크리스천'이 수록된 지난 미니음반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이다. 그는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만큼, 수록된 6곡 전곡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했다.

여섯 편의 뮤직비디오에는 독특한 스토리와 괴짜다운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올팍은 미지의 존재인 새스콰치를 찾아다니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동화적으로 표현했다.

지올팍은 "잃어버린 동심, 꿈, 창의력 등을 미스터리한 동물인 새스콰치로 정의했다"며 "지금은 더는 느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감정을 음반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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