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일부 문화예술 시민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LD 100인 클럽('대구를 해방하라! 100인 클럽)'이 지난 2일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시상식에서 "포럼을 통해 미술상을 다시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LD 100인 클럽 회원 40여 명이 시상식이 진행되는 내내 '왜 이인성미술상인가? 포럼을 통해 미술상을 다시 제정하자'고 쓰인 주황색 천을 들고 단상을 등지고 서있었다.
이들은 "공공기관이 세금을 들여 개인의 이름을 내건 미술상을 제정할 때는 역사적, 미술사적으로 엄격히 검증된 미술가를 선정해야 한다"며 "이인성의 경우 그가 한국과 대구 근대미술을 대표할 만한 미술가인지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인성의 경우 일제 문화정치의 일환으로 개최된 조선미술전람회 최고 스타 화가인 만큼 식민지 시대에 순응하며 개인의 출세와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한, 즉 식민지 현실을 외면한 모더니즘 미술가로 평가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대구시는 '이인성 미술상'을 비롯한 이인성 기념사업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근대미술가를 발굴·기록·전시해 시민들이 근대미술의 다양한 얼굴을 접할 수 있도록 문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구 출신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9년 대구시가 제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상패, 내년도 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인 권오봉 작가를 비롯해 김승수 국회의원, 이현우 이인성 기념사업회 회장, 하병문 대구시의회 부의장, 이채원 이인성 유가족 대표, 조경선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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