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에서는 사람이 악기입니다. 여러 악기가 조화를 이뤄야 좋은 소리가 나듯, 합창에서는 '원팀'이 돼야 좋은 소리가 납니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요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9일 '대구시립합창단 제164회 정기연주회'가 예정된 가운데 지난달부터 이달까지는 모두 4차례에 걸쳐 '챔버홀 연주회'가 열린다. 특히 이 연주회는 김인재 대구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첫 시리즈이기도 하다.
"대구시립합창단의 공연은 크게 '관객이 찾아오는 공연'과 '관객에게 찾아가는 공연'으로 나눌 수 있어요. '챔버홀 연주회'는 그 둘을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찾아오는 공연과 우리가 찾아가는 공연의 장점을 합쳤어요. 비교적 작은 규모로,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가지기 때문에 무대와 관객들간의 (물리·심리적) 거리가 가깝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크게 '다른지역'과의 융합과 '음악'간의 융합을 언급했다.
김 지휘자는 "광주시립합창단의 지휘자로 있을 때, 대구시립합창단과 함께 하는 무대를 많이 준비했다. 코로나 등 여러 상황이 겹쳐 실제 무대를 가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전국에는 좋은 단체가 정말 많다. 경상도와 전라도, 나아가 전국의 많은 합창단과도 함께하는 무대를 갖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합창은 '서양 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대구시민들에게 한국 가곡도 많이 접하실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서양음악에 국악인이 출연하거나, 한국 가곡에 서양 악기가 등장하는 등 '퓨전 음악'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김 지휘자의 취임연주회 '한국 칸타타 달의 춤'에는 소리꾼과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국악단이 함께 무대에 섰다. 합창과 혼성이 혼합된 무대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 지휘자는 좋은 무대를 위해 '단원들과의 인간적 교류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창에서는 사람, 그 자체가 악기다. 여러 악기가 조화를 이뤄야 좋은 소리가 나듯, 합창에서는 '원팀'이 돼야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며 "지휘자가 해야 할 역할에 가장 중요한 것이 단원들을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들과 정서적으로 교류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진 '원팀'에 음악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와 객석이 하나가 돼야 비로써 좋은 '공연'이 완성됩니다. 앞으로 관객들이 그런 느낌을 받도록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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