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클리닉] 과유불급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청명한 하늘이 가을의 깊이를 가늠하게 해주는 계절의 끝자락. 아침저녁으론 약간 쌀쌀하지만 낮 동안은 활동하기에 너무 좋은 가을날입니다.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많이 걷고 계단 오르기 등 일상생활 중에 할 수 있는 운동이라도 꾸준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운동방법을 모른 채 무턱대고 운동을 하면 오히려 역작용이 나는 경우도 진료실에서 종종 보곤 합니다. 요즈음은 운동에 관한 정보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어서 좀 더 전문적인 분야까지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얻지만 그 정보를 걸러내는 안목이 없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양한 직종에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의 예방과 치료 및 재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저 또한 정형외과의사로서 또, 스포츠의학 전문의로서 좀 더 이론적 근거에 바탕을 둔 치료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골프 등의 운동을 즐기고 또 잘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심심찮게 운동 후 어깨, 팔꿈치 및 허리 등에 부상을 입는 일반 동호인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뵙습니다.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KLPGA(여자골프) 경기에 필드닥터(팀 주치의)로 참여를 하면서 여러 선수들을 만나 치료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부상, 통증 부위가 일반 아마추어 운동인들과 많이 다르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골프 스윙 등에서 생길 수 있는 손상 부위는 크게 허리, 어깨, 팔꿈치 및 무릎 등이 대표적인 부위인데 팔꿈치의 경우 골퍼엘보우라는 내상과염(팔꿈치 안쪽에 촉지되는 뼈에 부착되는 힘줄의 염증)이 많으며 이 부위의 손상을 막으려면 꾸준한 전완근(팔뚝 근육)의 강화와 올바른 다운스윙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 허리의 경우 염좌 등의 부상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관절에도 건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엉덩이 근육, 하퇴 근육 및 복근 강화 운동을 해줌으로써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어깨 부위의 손상도 흔한데 단순한 건염에서부터 회전근개의 파열, 어깨 불안정성 및 오십견이 생기는 경우도 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어깨 통증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 등에서 비롯되며 본인의 체력 및 능력에 맞지 않는 장비의 사용, 약화된 어깨 주위 및 코어근육 등에서 기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 운동 전 워밍업, 신체 능력에 맞는 장비의 사용, 힘과 무게의 적절한 전달을 위한 몸통, 다리, 고관절의 사용 방법을 익혀야 되며 스윙 시 몸통과 허리가 회전한 후 어깨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스윙 도중 내내 몸통의 정면에 팔이 위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팔에는 회전근개 파열도 발생할 수 있는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경우도 보곤 합니다. 선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반 동호인들도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6개월에서 1년이 경과하면(재활운동은 당연히 수반되어야 합니다) 운동복귀가 가능하다고 하며 부상이 생기기 전보다 비거리도 늘고 스코어도 좋아졌다는 재미있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스윙(운동) 시 통증이 있다면 적절하게 쉬고 병원을 방문하고 올바른 운동 자세를 점검받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전담 주치의로 참가한 SK네트웍스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모든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걸 지켜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행복하고 즐겁기 위해 하는 운동. 본인의 몸에 맞고 적절한 훈련을 통해 다들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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