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은행권 기득권 정조준…전방위적 정책 드라이브 착수

"은행권, 고금리 이어지는데 돈잔치·이자 장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이 차기 민생 어젠다로 은행권의 기득권 타파를 꺼내드는 한편, 청년층과 소통을 강화하며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전방위적 '정책 드라이브'에 나섰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고금리 장기화로 서민 부담이 커진 반면, 은행들은 돈 잔치와 이자 장사를 벌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서민의 주름살이 날로 깊어지고 한숨 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며 "시중은행은 별다른 혁신 없이 매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18조5천억원이었고, 올 상반기만 해도 14조1천억원을 기록한 사실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일종의 독과점이기 때문에 갑질을 많이 한다"며 은행권의 독과점 시스템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유 정책위의장은 또 시중은행들의 중저 신용대출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소기업,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활동은 축소하면서 은행들은 300∼400% 성과급을 지급하고 임직원의 1인당 평균연봉은 1억원이 넘는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금융당국을 겨냥해 "지난 7월 발표한 은행권 경영 관행 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한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후속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서민층은 어려운 가운데 은행은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리는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하는 등 정부·여당의 민생 보듬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편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8일 경북대를 찾아 재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청년층 민심 구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혁신위는 조만간 내놓을 3호 혁신안의 키워드가 청년, 여성 등 '다양성'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실시되는 총선을 겨냥해 전방위적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시티 서울', 공매도 금지에 이어 은행권의 기득권 타파와 청년 정책까지 추진, 야당과의 민생정책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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