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8일 대구 경북대에서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는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 12명, 강승모 학생(경북대 경제통상학부, 25)을 비롯해 청년 8명이 참석했다.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인 박우진 혁신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청년들을 상징하는 단어가 시대상을 표현한다면서 "청년들은 N포세대, 취업, 집값, 연금 문제 등 우울한 단어로 일색인 사회 취약계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나 청년들이 원한 키워드는 공정과 희망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실각한 것은 말만 공정을 외쳤기 때문이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 단 하나라도 지킨 게 있나?"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코인 투자에 대한 빚 변제' 등 포퓰리즘에 기댄 정책보다 소위 '아빠 찬스' 등 취업이나 입시 비리 등 불공정에 대한 개혁을 강조하면서 "정의롭지도 과정이 공정하지 않고, 기회는 평등하지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혁신위 임무가 막중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 후 김경진 혁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과 청년 정치인 양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고 했다.
김 위원은 "'국민의힘은 왜 청년 정치인이 적인가'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청년들과 체계적인 소통을 하지 않고, 분석도 아주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들은 생업과 정치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데, 청년들은 경제적 여력이 부족해 정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당에서 이와 관련된 청년 정치인 인재 육성 체계가 없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아울러 "청년 정치인이 더 많이 등장해 정치권과 의사소통이 되길 기대한다는 의견과 함께. 청년 비례 등 할당제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과 오히려 공정에 반한다는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했다.
의대 정원 문제 확대와 관련해서는 "의대 증원 증가가 정책적으로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이공계를 푸대접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공계 청년들 입장에선 탐착지 않은 정책으로 본다"고 했다.
또한 이공계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실험실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급여가 대폭 삭감돼, 청년들이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받는 급여가 없어지는 상황을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이외에 ▷청년 지원 정책에 대한 일괄적인 정보 제공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기업 지역 유치 ▷중앙과 지역 정치권의 정기적인 청년 의견 청취 요청 등도 있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세혁(25) 씨는 "'청년 정치인의 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을 했다"면서 "20대 국회의원은 정치권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경험치가 낮아, 사회적 이슈를 입법하는데 어려울 수 있다. 지방의회는 청년정치학교다. 광역이나 기초의원들 중에서 20대 의원들이 많이 나오는 게 (청년 정치인 배출에) 효율적일 것"이라고 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치가 "청년들의 삶에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며 "삶과 관계된 밀착된 이야기를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보궐선거 패배로 당이 혁신위 출범했지만, 여전히 (당은) 대통령실에 대해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진 위원은 "이날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이틀간 논의를 거쳐,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혁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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