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가시티' 논의, TK에선 어떻게?…대구시·경북도는 '온도차'

경산 대구 편입·TK특별지자체·TK행정통합…아이디어 수두룩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는 긍·부정 반응 엇갈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조경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조경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 추진을 계기로 전국을 대상으로 한 '뉴시티 프로젝트' 검토에 나서면서 대구경북(TK) 메가시티 논의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이에 ▷경산 등 대구 주변 도시 편입 ▷TK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 ▷TK행정통합 등 지역 내 아이디어로 거론됐던 내용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는 서울에만 한정하기보다 TK,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등 전국 단위의 메가시티 추진 가능성을 타진해 볼 작정이다. TK메가시티 방안과 관련해서도 자연스럽게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TK 정치권에선 이미 지역사회에서 다뤄졌던 의제들에 자연스럽게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와 생활권을 상당 부분 공유하는 '경산 편입'이 우선 주목된다. 조경태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구가 산업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니 메가시티 개념으로 경북 경산도 대구로 편입하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7월 '군위 편입'의 절차를 한 차례 경험한 만큼 경산 시민들의 자발적 요구가 있다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란 해석이 나온다.

민선 7기 이철우 경북도지사·권영진 대구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TK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도 메가시티의 한 방법론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출범했던 '부울경 메가시티' 역시 2개 이상 지자체가 공동으로 특정 목적을 위해 광역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 형태로 추진된 바 있다.

TK특별지자체도 교통 등 광역행정사무가 필요한 영역을 중심으로 검토됐으나 민선 8기로 접어들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이 외 완전한 형태의 TK메가시티를 위해 민선 7기 TK 대표 어젠다였던 행정통합도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500만 명 인구의 대형 광역자치단체로 규모를 키워 TK신공항, 포항 영일만항 등을 구심점으로 세계 주요 도시와 경쟁하겠다는 비전이 담긴 구상이다.

하지만 TK메가시티 논의가 실제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메가시티를 향한 시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서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가시티 서울과 함께 충청, 호남, PK, TK 통합이 필요하다"며 여권이 움직임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홍준표 시장은 진나 7일 본인 페이스북에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논의에 대해 "김포 서울 편입론은 반짝 특수나 노리는 떴다방을 연상시킨다"고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화시대를 선언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여당은 수도권 집중을 심화시키는 김포 서울 편입론을 밀어붙인다'는 입장을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의 경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과 유사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불과 몇 달 전 시행한 바 있다. 이미 메가시티의 기반을 닦은 셈"이라며 "군위 편입에 따른 연착륙을 이뤄내는 데도 적잖은 에너지가 들 것인 만큼 추가 논의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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