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이 출범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대구미술관장의 장기 공석, 대구시립예술단의 역량 개선 등에 대한 대구시의회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9일 문예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날 의원들은 장기 공석상태인 대구미술관장직에 대해 문예진흥원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 문예진흥원은 안규식 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을 신임 관장에 내정했지만 징계 기록이 발견되면서 임용을 취소했다. 이후 안 씨는 "부당하다"며 소송을 걸었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문예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23일 1차 본안 소송 판결이 예정돼있다.
황순자 의원(달서구3)은 "패소 시 문예진흥원이 항소 절차를 밟게 되면 미술관장의 공석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승소 시에도 추후 관장 채용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대구시의 입장은 판결 결과만 기다리는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겸직 문제로 기량 저하 논란을 일으킨 대구시립예술단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근 시립교향악단 내 연습실이 부족해 단원들의 연습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문예진흥원 측은 예산 부족의 문제로 연습공간 확충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정일균 의원(수성구1)은 "예술단원의 겸직 등으로 연습이 부족해 단원 기량 저하 문제가 발생했는데 연습공간이 없어 연습을 하지 못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 예산이 없다는 말만 한다기보단 개선책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했다.
시설 노후화에 처한 대구시의 공립 박물관 개선 필요성도 언급됐다. 대구근대역사관을 제외한 방짜유기박물관과 향토역사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평가 인증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박물관 인증을 받지 못했다. 열악한 시설은 물론 상설전시장 개편, 비상대피 안내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중환 의원(달성군1)은 "인적자원이나 예산 부족 때문에 공립 박물관의 상설 전시 개편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군위군이 편입되면서 대구의 지형도 달라졌다. 대구 역사에 대해 제공해야할 정보도 달라졌으니 학예사 등 자원 투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태우 의원(수성구5)은 "방짜유기박물관과 향토역사관에 비상 대피 안내도가 있는데 안내도와 실제 박물관의 생김새가 다르다. 소화기 배치 역시 안내도와 다르다. 수정이 필요하다"며 "근대 역사관 내 영어 해설 장비 역시 전시와 다른 내용이 나온다. 준비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지부진한 문예진흥원 임금 및 직제 개편과, 진흥원의 노조 출범, 대구아트웨이 명칭변경 논란, 대구메타라이브 콘텐츠 빈약 등이 함께 지적됐다.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지적사항에 대한 꼼꼼한 검토를 실시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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