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만 유튜버' 팔레스타인 소년의 꿈, 하늘나라서 이뤄졌다

팔레스타인의 13살 아우니 엘도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에
팔레스타인의 13살 아우니 엘도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에 '100만 유튜버'가 꿈을 이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브 캡처

구독자 100만명을 모으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던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뒤 '100만 유튜버'의 꿈을 이뤘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의 13세 소년 아우니 엘도스의 이야기를 전했다.

엘도스는 2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에 게임 관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채널에 올린 영상은 10개로 대부분 게임과 관련된 내용이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영상은 작년 8월 18일 업로드된 것으로, 11일 현재 기준 318만명이 조회한 상태다.

이 영상에서 엘도스는 앳된 얼굴로 거리에 마이크를 들고 나서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도 알라의 평안이 있기를)이라고 인사한 뒤 말을 이어간다.

엘도스는 "나는 가자에 사는 엘도스이고, 12살이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제 유튜브의 목표는 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힌다.

그러다가 쑥스러운 듯 잠시 멈칫하더니 "아마 50만명쯤은 가능할까요"라고 덧붙이며 환하게 웃는다.

엘도스는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한 후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가족 15명과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니 엘도스의 유튜브 채널
아우니 엘도스의 유튜브 채널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의 '구독 릴레이'가 이어졌고, 현재 팔로워가 127만명이 됐다. 늦었지만 엘도스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엘도스 뿐 아니라 많은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가 1만 22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는 4천104명"이라고 밝혔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휴전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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