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대구 범어네거리 ‘108층 마천루’→118층 설계 변경 추진…실현 가능성은?

'더킹팬트하우스' 기존 108층서 118층 오피스텔로 설계 변경 추진
내년 건축 심의, 2029년 준공 계획…부동산 불경기 탓에 실현 의문

더킹팬트하우스 장학사업㈜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더킹팬트하우스 장학사업㈜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범어역 더킹팬트하우스&전망대&쇼핑몰' 조감도. 시행사 제공

대구를 대표하는 상업 지역인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추진되고 있는 '108층 마천루 건설 사업'이 최고 118층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언론에 소개된 뒤 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시행사 측은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초고층 주거형 오피스텔로 알려진 '범어역 더킹팬트하우스&전망대&쇼핑몰' 사업 시행사인 더킹팬트하우스 장학사업㈜은 내년 4월 총선을 기점으로 다시 대구시 건축 심의를 신청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예상 신청 시기는 4월 말~5월 초다.

시행사 측은 지난해 10월 건축 심의를 신청했다가 올해 1월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사업 승인이 이뤄져도 분양이 어렵다고 판단해 총선 이후 금리 인하 등 정책적 변화를 기대하며 늦어도 5월 초에는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108층에 대한 설계 변경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더킹팬트하우스 청사진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8층~지상 최고 108층, 1천502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A동 108층, B동 89층, C동 69층 등 3개 동으로 나눠 들어설 예정이었다.

변경된 설계안은 3개 동을 1개 동으로 줄이고 최고층을 118층으로 올리기로 했다. 3개 동으로 조성한 부산 엘시티(101층)보다는 대지 면적이 작아 동 간 거리가 좁다는 지적이 일자 1개 동으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대신 서울의 롯데월드타워(123층) 같은 초고층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더킹팬트하우스 장학사업㈜이 설계 변경 등으로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더킹팬트하우스 장학사업㈜이 설계 변경 등으로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범어역 더킹팬트하우스&전망대&쇼핑몰' 조감도. 시행사 제공

시행사 측은 대구시 건축 심의를 받기 위한 최소 기준인 80%의 토지를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신청했을 때는 80%에 미치지 않았으나 그동안 추가 확보에 성공해 심의 기준을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사업비는 2조1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 증가했다.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3천억원가량 증가한 점이 반영됐다. 이 가운데 토지 매입비는 5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예상하는 예상 공사 기간은 4년.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2025년 분양 절차가 시작되고 2029년 준공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는 9층~99층까지 주거용 오피스텔이 조성되고 100층부터 115층까지 5성급 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116층~118층은 스카이 전망대로 활용된다. 별도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118층까지 35초 만에 올라가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하 3층~지상 7층에는 쇼핑몰,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는 목소리도 있다. 부동산 불경기 탓에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축 인허가 과정도 변수로 꼽힌다. 대구시 관계자는 "100층이 넘는 건물이면 준비가 많이 되어야 하는데 지난해에는 일단 신청부터 했다"며 "소방시설 심의와 지하·건축물안전영향평가 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사업을 구상했고 든든한 투자자가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도 문제없다. 대구시 건축 심의를 위한 관련 서류들도 준비하고 있다"며 "젊음의 거리를 조성해 대구의 최고 명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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