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면서 실외 캠핑장이나 펜션 등 숙박업소에서 난로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충북 영동의 한 캠핑장에서는 추운 날씨에 텐트 안에서 불을 피웠다가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했고,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광주 북구 저수지 인근에서 낚시를 하러온 60대 부부가 텐트 안에서 온열기구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이처럼 매년 겨울철이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온열기구 사고는 10월에 증가하기 시작해 12월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면서 3월까지 다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 건수는 20건으로 인명피해는 44명이다. 이 중 1명을 제외한 4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며 16명이 사망했다. 특히 가스보일러 위험이 높지만 기름보일러도 마찬가지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위험하다.
그럼 일산화탄소는 무엇이고 어떻게 발생하는지, 발생 이유를 알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연소 시에 항상 발생하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지만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연소될 경우 불완전연소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사용 연료와 상관없이 불을 피워 난로를 사용할 경우 실내에서는 처음 연소될 때 산소가 충분하므로 완전연소가 되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연소에 의해 실내의 산소가 점점 부족해지므로 불완전연소가 되어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때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사람이 숨을 쉴 때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어 중독에 의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실내에서 산소가 일산화탄소보다 더 많이 있더라도 숨을 쉴 때 혈액의 헤모글로빈은 일산화탄소와의 결합력이 산소보다 200배 이상 높기 때문에 미량의 일산화탄소에서도 위험하게 된다. 일산화탄소 농도 0.02%(200ppm)에서도 두통이 오고 농도 1%에서는 2~3분 만에 의식을 잃고 사망하게 될 수 있다. 농도 1.28%가 되면 1분 만에 사망할 수도 있는 아주 무서운 유해가스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난로나 버너 사용하는 등 불을 피우는 경우에는 필히 외부의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과 같은 공간을 열어둬야 한다. 사용 후에도 미량의 유해성 가스 배출을 위해 환기는 필수이다.
일산화탄소(CO)는 무색·무미·무취의 유독성 가스로 이산화탄소(CO2)와 구별된다. 이산화탄소는 완전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며 인체에 무해한 가스다. 그러나 무해하지만 실내에 축적량이 많아지면 위험할 수 있다. 산소보다 무거워 실내에서 바닥부터 쌓이게 되므로 수면과정에서 산소부족으로 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언론에서 일산화탄소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사용 후 일산화탄소 배관이나 환기에만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일산화탄소는 연소 시에 항상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지만, 환기가 잘된 상태에서는 연소 중에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보일러실이나 방안의 창문을 열어놓은 이유는 발생한 일산화탄소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외부의 공기(산소)를 들어오게 하여 연소 중에 일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만일 일산화탄소가 발생했었더라도 환기를 하면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가벼워 쉽게 배출된다.
게다가 가스버너와 같이 간이 연소가스통을 부착한 상태에서 보관하게 되면 가스누출로 인해서 일정 이상 축적되면 라이터와 같은 점화원에 의해서 폭발할 수 있다. 라이터가 아니더라도 불을 켜는 스위치의 순간 번쩍이는 스파크 불빛도 점화원이 되어 폭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서는 아는 것이 가장 큰 대책이 될 수 있다. 알면서도 괜찮겠지하는 안전불감증에서 오는 사고보다 모르는 상태의 안전무지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댓글 많은 뉴스
윤석열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조국 "尹 정권 조기 종식"
尹 회견때 무슨 사과인지 묻는 기자에 대통령실 "무례하다"
스타벅스도 없어졌다…추락하는 구미 구도심 상권 해결방안 없나?
이재명 사면초가 속…'고양이와 뽀뽀' 사진 올린 문재인
"고의로 카드뮴 유출" 혐의 영풍 석포제련소 전현직 임직원 1심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