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줄리안 코바체프 제10대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12일 별세(종합)

12일 자택에서 발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별세
2014년 4월~2023년 3월까지 대구시향 제10대 상임지휘자로
생전 대구와 대구시향에 관한 애정 드러내

줄리안 코바체프.
줄리안 코바체프.

줄리안 코바체프 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상임지휘자가 급성 심정지로 지난 12일 별세했다.

13일 지역 문화계와 태창 철강에 따르면 줄리안 코바체프는 지난 12일 대구의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급성 심정지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창 철강 관계자는 "아직 별세하신 지 얼마되지 않아, 신변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신변 정리가 완전히 끝난 후, 태창 철강에서 절차에 따라 장례를 치룰 것이다"고 말했다.

독일 국적의 줄리아 코바체프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대구시향 제10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는 깊이 있는 곡 해석, 표현 능력 등으로 시민들에게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고, 이에 국내외적으로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까지 그의 정기·기획 연주는 연일 매진되며, '코바체프 효과'는 '티켓 파워'로 증명되기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그가 지휘한 정기 연주회는 2017년을 제외하고 전회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서 그에게 계약 만료를 통보하면서, 지난 3월 대구시향의 '제492회 정기 연주회'를 끝으로 상임지휘자로서의 활동을 마쳤다. 그 후에는 태창 철강에서 문화예술 사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코바체프는 특히 지난 3월, 대구시향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진행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는 나에게 제2의 고향이다. 그간 나와 관계를 맺었던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대구와 대구시향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대구시향에서의 모든 순간이 특별했다고 술회했다. 특히 대구시향에 오게 된 계기, 대구시향에서 처음으로 단원 및 직원들과 만난 순간, 마지막 무대를 앞둔 그 시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간이 생생하다고도 했다.

한편, 코바체프가 몸 담았던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선례를 살펴보고, 대구콘서트하우스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애도하는 자리를 만들지 고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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