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하고 거친 표현을 쓴다고 설득력이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논리력 부족과 인성의 천박함을 자복(自服)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막말 행진은 이들의 인성과 지력(知力)이 얼마나 수준 이하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금배지만 달았을 뿐 시정잡배와 다를 게 없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이런 건방진 놈이 있나.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인생 선배,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했다"며 "물병이 있으면 던져 버리고 싶다"고 했다. '꼰대'도 이 정도면 구제 불능이다. 나이가 적으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도 하지 말아야 하나? 송 전 대표는 그 나이 먹도록 이 나라를 위해 뭘 했나라고 묻는 사람이 많다. 운동권 경력 하나로 '어린' 나이에 국회의원도 하고 광역시장도 하면서 꿀만 빨았지 않았나라는 소리가 왜 나오겠나.
송 대표의 막말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 검찰 수사를 비난하면서 나왔다.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이나 이 지X을 하고 있는지" "뭐하는 짓이야. 미친 놈들"이라고 했다. 검찰은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범죄를 눈감아야 한다는 소리 아닌가. 누가 그런 권리를 줬나. 그 특권 의식이 놀랍다.
더 가관인 것은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역성들기다. 그는 13일 방송에서 한 장관에 대해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라고 했다. 송 대표의 막말에 한 장관이 "운동권 했다고… 정치를 후지게 만들어"라고 응수한 데 대한 대응이랍시고 이런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말을 돌렸지만 'XX'는 내심 그 정도로 그치지 않을 듯하다. 한 장관이 정치를 후지게 했다면 사실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된다. 그러지 않고 'XX'란 단어를 동원한 것은 그럴 능력은 없다는 소리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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