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이 사실상 봉합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만나 TK신공항 민간공항 건설 기본계획에서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협의하면서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이 도지사는 국토부가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복수 화물터미널을 반영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경북도와 의성군이 구상하는 의성 쪽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은 계류장과 터미널, 주차장 등 5만5천㎡ 규모다. 경북도는 유도로 800m, 화물터미널 진입도로 1천600m 설치 등에 2천600억원 정도의 추가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도지사는 "홍콩 첵랍콕 공항, 미국 멤피스 공항 등 세계적으로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을 분리해 운영하는 것이 추세"라며 "(군 공항 기본계획에 따라 예상되는) 물류기능 없는 여객기 전용 화물터미널(군위)만으로는 물류공항으로 충분하지 않다.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의성)은 경제물류공항으로 발전하는 데 필수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 장관은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안을 적극적으로 기본계획에 포함시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국토부가 최근 TK신공항 민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사전규격서에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안을 반영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이는 사실상 복수 터미널 설치를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도지사는 아울러 원 장관에게 2030년쯤 건설할 의성 공항신도시를 '국가 시범 스마트도시'로 지정해 줄 것도 건의했다. 국가 시범 스마트도시는 '스마트도시법' 제35조에 따라 국토부 장관이 지정할 수 있다. 앞서 지정된 곳으로는 세종시 합강동 일대와 부산시의 에코델타시티가 있다.
면담을 마친 뒤 이 도지사는 "국토부와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 건설을 상세히 협의했고, 국토부에서도 복수 설치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본계획에 넣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에 문제가 발생하면 (TK신공항을) 대체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물류를 많이 취급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미래를 봐서도 2개의 화물터미널이 있어야 한다"며 "국토부, 국방부,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세계적 경제물류공항을 건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역 인근에서는 경북도·대구시·국토부·국방부 4자 간 3차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참가 기관들은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안과 관련한 협의기구 및 전문가 검토기구 운영 등을 통해 논의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의성 쪽 화물터미널 입지와 규모, 접근성 확보, 운영 방법 등을 살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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