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혁신위원회(혁신위)가 동력 확보를 위해 기득권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혁신위는 국민들이 박수를 칠만한 수준의 쇄신책을 제안·관철해 내년 총선에서 여당 승리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와 이른바 '윤핵관' 등 중진들은 혁신위 역할이 당의 리더십 틀 안에서 질서 있는 변화를 제안하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정치권에선 기득권에 고분고분한 혁신위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해 당에 대한 여론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고, 혁신위의 과도한 '파이팅'은 내부 반발을 불러와 혁신위와 당 지도부 사이 신경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14일 조기 해산설(說)까지 제기한 혁신위를 겨냥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조기 해체론이 나온다'는 질문에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혁신위 조기 해산설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윤핵관', 중진 의원들의 '용퇴' 권고를 한 이후 당내 누구도 이를 이행하지 않자 '결단' 차원에서 나온 소문이다.
당내에선 혁신위가 극약처방까지 언급하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의 거취까지 압박하자 김 대표가 발끈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 주장이 너무 밋밋하면 자칫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처럼 '있으나마나 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 위원장의 최근 강공은 나름 의미가 있다"면서도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 대립각만 세우면 혁신위원장 인기만 올라가고 선거에 나설 당은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 위원장 역시 속도조절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이날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 등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 대상을 특정해 명단을 작성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김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혁신위 조기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최근 혁신위의 중진·지도부·친윤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 압박과 관련해서도 "12월 초까지 국회 일정과 할 일이 많으니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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