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3월 준공 목표 ‘대구도서관’ 건립 난항…개관 1년 더 미뤄질 듯

지난해 3월 대구 캠프워커 반환부지에 첫 삽…당초 내년 7월 개관 예정
예산 미확보, 토지정화작업 지연 등으로 2025년 10월로 개관 미뤄져

대구도서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도서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내년 개관해 대구의 '대표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었던 대구도서관의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시는 내후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도서관은 부지면적 2만8천50㎡, 건축연면적 1만4천957㎡,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난해 3월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반환 부지에 첫 삽을 떴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메타버스 콘텐츠와 드라이브스루 도서 시스템 등을 갖춘 스마트도서관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대표도서관으로서 '대구학 자료실'을 운영해 지역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수집 및 보존할 예정이다. 대구도서관이 역할하게 될 지역 대표도서관은 도서관법에 따라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에 설립·운영되는 도서관으로, 지역의 각종 도서관 지원 및 협력사업 수행, 도서관 업무에 관한 조사 및 연구를 담당한다. 현재는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이 대구 대표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당초 내년 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구도서관 건립 사업은 여러 암초에 막혀 내후년은 돼야 개관할 전망이다. 당초 내년 3월 준공, 7월 개관을 목표로 했으나 2025년 10월로 개관 예정일이 미뤄진 상태다.

개관 예정일이 늦춰진 가장 큰 이유는 예산 미확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도서관 건립사업의 총 사업비는 국·시비를 합쳐 616억원이다. 이 중 내년 예산에서 257억원을 확보해야했지만, 본 예산에서 132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125억원은 추경으로 편성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토지정화작업이 지연되고 자재 수급이 용이하지 않았던 것도 공사가 미뤄진 이유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군 반환 부지의 토양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토지정화작업이 더 오래 걸렸고, 레미콘 노조 파업 등으로 자재 수급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구도서관 건립 지연 문제는 지난 7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당시 하중환 시의원(달성군1)은 대구도서관의 건립 추진 현황 점검과 운영 내실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대구시는 조속히 대구도서관을 개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후년 개관을 목표로 하지만, 여러 변수로 인해 더 늦춰질 수도 있다"며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하루 빨리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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