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무사히 마무리됐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이어 2028 대입 개편안 등 교육계 이슈가 많았던 터라 수험생들로선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전념하기 쉽지 않았던 한 해다.
그러나 수능이 끝났다고 대입 레이스가 끝난 건 아니다. 수시모집도 논술과 면접 등 남은 일정이 있고, 정시모집도 앞두고 있어 갈 길이 아직 멀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입 전략을 다시 세우고 점검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 토대로 전략 재수립…남은 대학별고사도 대비해야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영역별 예상 등급을 확인하고 남은 수시 일정에 대비해야 한다. 수능 이후 입시기관에선 가채점 결과에 따른 영역별 예상 등급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 자료를 제공한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파악한 다음, 수능 이후 계속 이어지는 수시 전략을 수립하면 된다.
가채점을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예상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면 남은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수능 이후 논술고사나 면접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했다면 이에 대한 준비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학별로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준비하면 되는데, 그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자료는 전년도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등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이다.
한편, 인문계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 논술고사는 주로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시행하고 서술형 문제로 나온다.
최근 논술고사 문제들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다소 평이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어진 논제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므로 희망하는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글을 직접 써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시 모집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유리한 지표 활용
정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올해 역시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수능 성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는데,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은 대학마다 지정영역을 제한하기도 한다. 모집단위별 합격선 근처에서는 동점자가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동점자 처리 규정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의 경우 정시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편이다. 정시에서 영어는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또한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정시에선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해 수능 성적을 반영한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에선 표준점수를,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백분위를 활용하기 때문에 어떤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따져봐야한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 중에서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영역은 백분위를 기준으로 대학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서울대의 경우 성적표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해 반영하는데, 과탐II의 표준점수의 분포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최상위권의 지원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정시모집에선 가·나·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주어지는데,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들은 가, 나군에 몰려 있다. 따라서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는 게 중요하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원하는 대학의 '수능 필수 응시영역'도 살펴야
수능이 '공통+선택' 과목 구조로 개편된 이래 정시 모집의 화두는 줄곧 '교차지원'이었다.
교차지원 가능성을 따져보려면 우선 해당 대학·모집단위의 수능 필수 응시영역, 특히 수학 선택과목 및 탐구 지정과목을 확인해야 한다.
대체로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수학(미적분/기하) 및 과탐 2과목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수학 선택과목 및 탐구 과목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어 수(확률과통계) 선택자보다 표준점수 상 더 유리한 자연계열 수(미/기) 선택자의 인문 교차지원이 활발한 게 최근 정시 경향이다.
예외도 있다. 2024학년도부터 서강대, 성균관대는 계열별 수능 필수 응시영역 제한을 완화해 수학 및 탐구 응시 과목과 관계없이 전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단, 성균관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탐구 2과목 중 최소 1개 과목은 과탐을 응시해야 하므로 사탐 2과목 응시자는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 없다.
이밖에 몇몇 대학의 자연계열 특정 모집단위 및 일부 의·약학계열은 수학/탐구 지정과목이 없어 수(확통) 또는 사탐으로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모집단위는 대부분 수(미/기)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2024학년도에는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이 일부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수학/탐구 필수 응시영역을 수학(확통) 또는 사탐(2과목)으로 지정해 자연계열 학생들의 인문 교차지원을 차단했다.
경희대의 경우 한의예/건축/간호/지리 4개 인문 모집단위는 '수학(확통)+사탐 2과목'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으며, 서울시립대는 '인문Ⅲ'에 해당하는 영어영문학과, 국어국문학과, 국사학과, 철학과, 중국어문화학과 5개 모집단위 지원 시 '사탐 2과목' 응시가 필수이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땐 과탐 지정 과목과 과탐 동일 과목 허용 여부 역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전년도까지는 서울대, KAIST, UNIST 등은 과탐Ⅱ 응시가 필수였으나, 2024학년도에는 모든 대학이 이를 폐지하고 과탐 Ⅰ+Ⅰ 조합을 허용한다.
다만, 서울대의 경우 유형2-1에 해당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반드시 '물리학Ⅰ, 물리학Ⅱ, 화학Ⅰ, 화학Ⅱ' 중 1개 과목 이상에 응시해야 한다.
한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고신대(의예), 연세대[미래](의예), 울산대(의예)는 2024학년도에도 과탐 동일 과목 Ⅰ+Ⅱ 조합을 허용하지 않는다. 서강대와 중앙대는 올해부터 해당 규정을 폐지해 과탐 과목 선택에 제한이 없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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