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마리 앙투와네트

스테판 츠바이크 지음 / 육혜원 번역 / 이화북스 펴냄

비운의 왕비 마리앙투아네트. 그녀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황녀로 태어나 프랑스 왕비가 된 뒤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희생 당해야만 했던 인물이다.

흔히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상당한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멘트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선동과 모략으로 민중의 아픔엔 눈곱만큼도 관심 없는 비정하고 철없는 왕비가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녀의 역사는 조작됐다"고 강조한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영감을 준 유럽의 지성, 독일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반세기 지나도록 공개가 금지돼 오스트리아의 문서 보관소에 잠자고 있던 편지들을 발굴해 내 마침내 전기소설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을 완성한다.

이 책에서는 여지껏 알지 못했던 솔직한 프랑스 왕실의 이야기와 역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프랑스 혁명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불행 속에서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면서 "그것이 뒤늦은 노력이었다고 할지라도 그녀의 도전은 아름답게 빛났다"고 강조한다.

젊은 괴테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만남, 프랑스 혁명으로 뒤바뀐 나폴레옹의 운명까지 이 소설은 역사적 인물들의 운명적인 만남의 순간들을 인간 내면의 심리를 날카롭게 꿰뚫는 츠바이크 특유의 문법으로 인간과 역사의 본질을 그린다.

프로이트와 교류하며 영향을 받은 츠바이크는 방대한 지식과 역사와 문화를 꿰뚫는 깊은 통찰력으로 수많은 전기를 발표했다. 츠바이크가 집필한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받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연극, 영화, 만화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문헌을 참고하고, 방대한 양의 원문을 해석해 마리 앙투아네트뿐만 아니라 프랑스 혁명사와 함께 유럽의 역사를 만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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