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이라는데…"포항 분양가, 오르기만 해요"

지난 2월부터 4천가구 이상 미분양…평당 분양가는 1천500만원 넘어
김은주 포항시의원 "민간 아파트 분양가 하향 조정 권고 필요"

포항시 기초의원 비례대표 김은주

경북 포항의 아파트 분양가가 7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이 올해 2월부터 10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차갑게 식었음에도 가격은 천장을 뚫을 기세인지라 서민 '내 집 마련' 실현을 위해서라도 포항시가 분양가 하향 조정을 위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김은주 포항시의원(비례)에 따르면 포항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84㎡ 기준)는 2015년 3.3㎡ 당 786만원에서 2016년 961만원, 2017년 928만원 등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9년 처음으로 1천만원을 돌파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천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른바 '국민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5억2천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앞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대구와 유사하다. 같은 시기 대구의 평균 분양가는 967만원에서 1천863만원으로 1.9배 올랐다.

이렇듯 분양가가 고공행진 하더라도 시장이 이를 받아주면 문제가 없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지난달 말 기준 포항의 미분양 아파트는 3천896가구를 기록, 4천가구에 육박한다. 이러한 미분양 사태에 포항은 올해 2월부터 10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천400가구, 2021년 1만가구, 2020년에 4천500가구가 포항에 공급됐다. 이인지구, 펜타시티 등 외곽지에 고분양가로 과잉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대거 미분양 된 것"이라면서 "업계에서는 포항의 상황을 대구보다 더 나쁘게 보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포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1만1천474가구에 달해 '입주 대란'의 우려도 있다"면서 "포항은 기존 아파트 거래 물량도 갈수록 줄어드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2021년 포항의 아파트 거래 물량은 2만2천991가구였는데 지난해에는 1만5천10가구로 감소하는 등 매수 심리도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정가에서 서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은주 시의원은 "5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서민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며 분양가 상승폭이 건축비 인상 폭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분양가 상승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많다"며 "포항시가 민간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하향 조정 권고를 내리는 적극 행정으로 포항지역 실수요자의 부담을 완화할 방안 모색을 주문한다"고 했다.

포항시 기초의원 비례대표 김은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