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종합병원 의사 인력 수요조사, 일정도 통보도 들쭉날쭉

일부 병원은 공문도 못 받아…촉박한 일정에 대부분 불만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보건복지부가 전국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사 인력 수요 조사에 나선 가운데 조사 일정이나 통보가 들쭉날쭉 진행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지역·필수의료 분야 의사인력 확충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마련하고자 전국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전문과목별 의사 인력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복지부는 지난 10일 전국 각 종합병원으로 내년에 추가로 필요한 진료과목별 의사 수와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 간 연도별로 추가 채용이 필요한 의사 수 등을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수요 조사 제출 기한을 13일까지로 정하면서 제출 마감 기한에 쫓긴 각 병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공문이 접수되는 시간과 주말을 제외하면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이 13일 단 하루에 불과했다"고 하소연했다.

제출 마감 시한이 훌쩍 지나도록 복지부의 협조 요청 공문조차 받지 못한 병원들도 있었다.

대구 시내의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복지부가 수요 조사를 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17일까지도 담당부서에 공문이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전공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다면서 아직 공문조차 오지 않은 게 의아하다"고 했다.

이 같은 반발은 의과대의 각 전문과목학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26개 전문과목학회에 향후 6년 간 필요한 전공의 1년차 정원과 추가로 필요한 전문의 수를 14일 정오까지 제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에 각 학회가 "나흘 만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다"라며 자료제출을 거부하자, 하루 더 마감 시한을 연장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지역 의대 한 관계자는 "복지부 요구대로 향후 5년 간 채용인원까지 파악하려면 심도있게 파악할 시간이 필요한데 복지부가 일을 너무 성급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각 종합병원의 사정을 전혀 모르고 부탁만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자 진행하는 조사라 협조가 필요하다"며 "조사 진행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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