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한 정당 홍보 현수막 문구가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당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현수막 업체의 책임으로 돌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사무처는 앞서 2030 세대를 겨냥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당위원회에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새로운 현수막 문구 4종이 포함됐는데,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내용이다.
해당 현수막 문구가 공론화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고, 당 안팎에서는 행사 책임자의 대국민 사과 및 사퇴 등의 요구까지 나왔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은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에 대해 "당은 공문에서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세대 위주로 진행'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는데, 설명대로라면 민주당이 2030 청년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현수막 사태는 도덕성, 민주주의, 비전이 상실된 민주당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며 '이재명 민주당'의 청년세대에 대한 인식능력 결여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에 대해 당에서 개입한 사안이 아니라면서 선을 그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현수막 시안 관련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에는 분명히 아쉬움이 있다. 문구 관련해서 오해가 있었는데, 그 문구는 이미 삭제 조치가 됐다"며 "이 시안은 오는 23일 '갤럭시 프로젝트' 행사를 위한 티저다. 이게 총선용 현수막이라거나 2030(세대)을 대상으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준호 민주당 홍보위원장은 현수막 문구 제작과 관련해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해 준 것뿐"이라며 "총선기획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안이다. 당일 행사는 총선기획단이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일련의 과정에서 업무상 실수가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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