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선봉 칠곡 산동금속공업(주) 대표 "수니와 칠공주 걸그룹에 활동비 지원"

애끊는 사모곡으로 칠곡할매래퍼 도와
"산소서 할머니 지원 말씀드리고 싶어"
수니와 칠공주 걸그룹에 활동비 200만원 지원

경북 칠곡군 배선봉(사진 중앙) 산동금속공업(주) 대표가 칠곡할매래퍼 그룹
경북 칠곡군 배선봉(사진 중앙) 산동금속공업(주) 대표가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활동비를 전달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저세상에서는 저의 어머니도 칠곡군 할머니들처럼 랩을 하시겠죠?"

경북 칠곡 왜관일반산업단지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배선봉 산동금속공업㈜ 대표는 19일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을 "만나 활동에 필요한 옷과 액세서리 등을 마련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활동비 200만원을 전달했다.

배 대표가 수니와 칠공주 그룹 돕기에 나선 것은 31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에서 비롯했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머니의 믿음과 응원으로 꿈을 키워나갔다. 그의 어머니는 평소 빠른 리듬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흥에 겨우면 둥실둥실 춤을 췄다고 했다.

그런 어머니가 68세가 되는 해 세상을 떠나면서 할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 보면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특히 4일 열린 왜관읍 쩜오골목축제에서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이 펼친 공연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강하게 떠올랐다.

그는 "어머니 산소 앞에서 랩 하는 할머니를 도왔다며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세상 모든 어머니가 근심 걱정을 잊고 청년들처럼 랩을 하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니와 칠공주 최고령 단원인 정두이(92) 할머니는 "배 대표의 어머니가 저희와 나이가 비슷하다는 말에 아들처럼 느껴졌다"면서 "어머니가 하지 못한 랩을 대신해서 열심히 부를 것"이라고 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치고 랩에 도전한 여덟 명의 칠곡군 지천면 신4리 할머니들로 구성됐다. 할머니들은 가난과 여자로 배우지 못했던 안타까움은 물론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전쟁의 아픔을 랩으로 표현해 감동을 선사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고령화 시대 어르신들의 문화 콘텐츠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관광 자원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선봉 대표는 경상북도 최우수 중소기업 협의체인 (사)경북PRIDE기업 CEO협회장으로 외국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또 국내 유일의 유전 시추용 기계 부품을 제작해 독보적 명성을 얻었으며, 친환경 골프 카트 생산에 이어 미국 2차전지 배터리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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