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서로 의존하는 존재이기에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人間)의 인(人)은 서로 기대섬을, 간(間)은 상대의 존재를 전제함에서 더욱 명료하다. 오늘날 핵가족화와 치열한 삶으로 사람들은 독신을 쫓거나 1인 가구로 내몰리기도 하지만 사회성으로 인해 위안의 대상을 찾는다. 반려 대상이 날로 다양해지는 가운데 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고 있다.
한때 가축이거나 집지킴이에 머물던 동물들이 애완동물로, 반려동물로 지위 상승하는 가운데 반려견은 정서 안정과 교감통로로서의 역할로 이제는 가족 단계를 넘보며 남편과 서열 다툼도 한단다. 장차 호적 등재를 요구할지 모르겠다.
오늘날 늘어나는 펫팸족(P-family)을 배경으로 펫미용, 사료 나아가 펫여가산업, 웰빙푸드, 보험, 장묘문화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동주택 위주의 달서구도 등록 반려견 33,230두(대구 23%)에 동물 민원도 작년 810건이나 된다.
이에 달서구는 2018년부터 펫관련 케어, 수제 음식, 미용, 행동 심리, 쥬얼리 메이커 지도사 및 포토 그래퍼 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애완견 교실, 축제, 동물 문화 교실, 펫티켓 홍보반을 운영하며 반려견 배변 봉투함과 소변기도 시범 설치하고 있다.
대구시 신청사 유치 등으로 대구 서부권 시대를 준비하는 달서구는 대구 최초 동물 복지팀을 만들고 동물복지조례를 제정하고 성숙한 반려 문화 형성과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조성 차원에서 반려견 놀이터 공사를 시작했다.
성서공단에서 분묘 등으로 방치된 장동공원 일부를 주민들이 즐겨 찾을 반려견 놀이터로 환골탈태시키는 공사였다.
그러나 주변 주민들의 완강한 저항과 우크라이나 피침에 따른 원자재가격 폭등, 레미콘 파동, 노조 파업, 시공사 재무 부실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공사 기간 연장과 비용 증가 속에 12월 6일 개장식을 한다.
반려견 놀이터는 6,158㎡ 면적에 대형 견과 중・소형 견 분리된 놀이 공간, 링 점프대, 펫시소, 펫터널을 완비하고 또한 보호자 쉼터, 카페, 산책로,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도심에서 반려견 놀이터 조성은 부지의 법적 요건 충족과 반대 민원을 이겨낼 수 있는 장소 선정이 쉽지 않다.
이제 대구 최초 반려견 전용 놀이터는 성숙한 반려 문화 조성과 공단 근로자들의 재충전 공간으로, 나아가 향후 장동 공원 개조에도 촉매제가 될 것이다.
산학관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반려 문화 향상과 반려동물 정보교환, 주민 정신건강 치유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편 반려동물 시대를 접한 지역사회는 동물 등록률 제고, 동물 학대, 동물권 보장, 유기 동물 및 입양 관리, 장묘시설, 성숙한 펫티켓 문화 정착 등 도전과제들에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 한때 큰 이슈가 되었던 동물화장장만 해도 대구시는 좀 적극적으로 입지 문제에 물꼬를 잡아 주어야 했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반려견이 가족 지위까지 넘보는 시대에 대구 중심 달서구는 반려·비반려인이 서로 배려하며, 생명을 존중하고 다양한 삶과 문화가 만개하는 활기찬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갈 것이다. 역사는 준비된 미래가 더욱 아름답다는 것이 증명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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