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성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평가되는 경남 밀양 영남루가 60여 년 만에 국보 재승격 된다.
밀양시에 따르면 영남루는 지난달 말 관보를 통해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이달 말쯤 영남루 국보 승격을 위한 각계 의견 수렴을 끝낼 계획이다. 시는 문화재청의 국보 지정 최종 발표 시점을 내년 6월쯤으로 예상한다. 만약 영남루가 기대대로 국보로 재승격되면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양산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 ▷통영 병세권에 이어 경남에 있는 목조건축물로서는 네 번째 국보가 된다.
시도 영남루를 중심으로 관아지와 읍성을 연계한 주변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정비해, 국보로 손색이 없도록 보존해 나갈 계획이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영남루 국보 재승격을 위해 시와 시민이 기울여온 피 같은 노력이 늦어도 내년 6월 말이면 결실을 맺을 전망"이라며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 예고되기까지 함께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영남루는 밀양시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인 만큼 향후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시내권 관광 활성화와 연계해 그 가치와 의미를 전국에 알려 나가겠다"고 했다.
그동안 밀양에서는 영남루 국보 승격을 위한 시도가 세 차례 있었다. 2014년 처음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했지만 검토과정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고, 2년 후 시민운동 차원에서 국보 승격을 추진했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그리고 2021년 시가 영남루 승격보고서를 경남도에 직접 제출했고 작년에 경남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문화재청에 보고서가 제출됐다.
이 과정에서 밀양시민이 국보 승격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 제7회 대한민국 사진축전에선 '밀양 영남루 국보승격 기원전'을 여는 등 영남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 덕분에 올 3월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가 진행됐고, 지난달 27일 문화재청의 공식적인 지정 예고가 발표됐다.
보물 147호인 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한 부속 누각으로, 부사(府使)가 공무를 처리하거나 빈객(賓客)을 위해 잔치나 공식행사 등이 열리던 곳이다.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보면서 시문을 짓던 매우 유서 깊은 누각이기도 하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사신도가 그려진 국내 유일의 누각이기도 하다.
이곳은 통일신라시대 사찰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 기원을 뒀다. 고려 말인 1365년 관영누각으로 개창됐다. 조선 헌종 때 불탄 것을 2년 후인 1844년에 재건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이후 650여 년 동안 원위치에 보존되어온 대형 누각으로써 대루 좌우에 능파각과 침류각이 연결된 독특한 형태여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시대 지방관영 건축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쓰인다.
193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1955년 국보로 승격됐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1963년 다시금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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