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년 만에 수능 만점자 없다? 불수능 논란 이어지나

수능일인 16일 오전 광주 북구 경신여고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시간을 기다리며 공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일인 16일 오전 광주 북구 경신여고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시간을 기다리며 공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전 과목 만점' 소식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번 수능에서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했다고 밝혔지만, 만점자가 확인되지 않자 '불수능'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전진협) 등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이후 고3 재학생 가운데 아직 전 과목 만점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진협 관계자는 "보통 수능 직후부터 학생들이 가채점에 들어가고, 전 과목 만점자가 나오면 교사들 사이에 소문이 난다"며 "아직 고3 만점자 얘기가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수능에서는 (만점자) 재학생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3 재학생과 재수·N수생 등 12만여명의 수험생 가채점 정보를 보유한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 또한 "재학생 중에서는 만점자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만점 소식을 알리지 않는 수험생도 일부 있어 실제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 만점자가 나올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올해 만점자가 '0명'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수능 만점자가 1명도 없었던 해는 2011학년도 수능 때다. 이후에는 매년 적어도 1명 이상 만점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만점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데는 올해 국어·수학이 모두 '불수능'으로 출제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국어 영역이 예상보다 더 어렵게 나오면서 헤맨 수험생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수학에서는 미적분 난도가 더 올라가고 확률과통계는 응시집단 자체가 수학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만점이 나오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사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음에도 수험생들에게는 와닿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지난 6월 모의평가 이후 킬러문항 배제로 출제 기조를 갑작스럽게 전환하면서 수험생들이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킬러문항 없는 수능이라더니 만점자가 1명도 없으면 '불수능' 아니냐", "학생들 마음에 상처만 냈다" 등 불만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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