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북 구미 부동산 시장이 회복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배짱 분양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한파에도 분양 가격은 계속 치솟아 미분양 사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가 가격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내달 분양 예정인 '봉곡동 힐스테이트구미더퍼스트(491가구)'의 평당(3.3㎡) 분양가는 1천400만원대로 추정된다. 최근 저조한 계약률을 보인 그랑포레데시앙1단지(1천200~1천300만원대)에 비해 최소 100만원 이상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단지마다 입지, 주거 환경에서 일부 가격 차이는 있지만 구미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평당가다.
구미의 아파트 분양 단지의 평당 가격은 지난 2020년 1천~1천100만, 2021년 1천100만~1천200만원, 2022년 1천300만원을 돌파했고, 이제는 1천400만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850~900만원대와 비교하면 현재 평당 가격은 1.5배 이상 올랐다.
유례 없는 부동산 경기 한파에도 분양가는 계속 올라 '미분양'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입지적 강점이 강조되고,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 혜택 및 무상 옵션이 추가되더라도 계약률은 저조할 것"이라며 "청약 수요자들이 '안전 마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뚫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땅값 상승과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높아지는 분양가 책정 방식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부동산 시장에도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는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하지만 분양가 고공 행진 현상을 단순히 원자재 등 원가 인상 탓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원자재 값이 내렸을 때 분양가를 함께 내리지 않는 등 건설 업계의 배짱 분양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구미시가 건축비 인상폭과 분양가 상승폭을 객관적으로 비교 판단해 '분양가 하향 조정 권고'를 내리는 등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미시가 미분양 사태 최소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분양가 상승으로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실수요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선에서 분양가가 형성돼야 청약 시장의 활기가 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전한길 "탄핵 100% 기각·각하될 것…尹 복귀 후 개헌·조기총선 해야"
앞치마 두른 'BTS 진', 산불피해지역 안동 길안면서 급식 봉사
"헌재 결정 승복 입장 변함없나" 묻자…이재명이 한 말
탄핵심판 선고 D-1…이재명 "尹계엄에 최대 1만명 국민 학살 계획 있었어"
尹 선고 지연에 다급해진 거야…위헌적 입법으로 헌재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