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TK신공항 사업, 어떤 기업 참여하느냐에 대구굴기 달렸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의 사업대행자(SPC) 선정을 위한 투자설명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사업 참여를 독려하며 "사업을 진행하다 자금이 모자라면 국가가 지원한다는 조항이 (TK신공항법에) 들어가 있어 국가 보증성이 확인됐다. SPC에 참여한 업체들이 이익을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TK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사업은 투자비가 3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달빛철도' 사업과 후적지 인근 및 신공항 인근 개발사업까지 포함하면 100조원에 이른다. 사업 성패는 LH, 포스코 등 대형 건설사와 산업은행, NH농협 등 금융기관, 삼성 등 대기업이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국가가 보증한다고 하지만 사업성이 낮아 보이면 기업들은 주춤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은 TK신공항이 미주·유럽을 갈 수 있는 중부권의 유일한 국제공항이 될 것이고, 물류가 몰릴 것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여건은 TK신공항에 우호적이지 않다. 현재 인천공항은 인천항·평택항과 연계해 복합화물 운송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2029년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 역시 부산항과 연계한 해상·항공 복합화물 운송에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현재로서 TK신공항은 열세에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 만큼 비상한 계획과 담대한 비전이 절실하다.

대구는 지금 대전환을 꿈꾸고 있다. TK신공항 사업과 대구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대구굴기'는 한 몸통이다. 신공항 건설과 성공적인 운영 및 후적지 개발사업에 대구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말이다. 나아가 한반도 중남부 내륙의 미래 역시 TK신공항 사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은 우선 TK신공항과 후적지 및 인근의 개발 경쟁력을 극대화해 대형 기업 참여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 TK신공항을 대구, 경북, 경남, 전북, 전남, 광주 등 한반도 중남부에 위치한 기업들에 가장 매력적인 '내륙 물류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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