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디폴트' 대구 서문시장 타올거리 재개발 정상화

중구 동산동 일대 최고 49층, 980가구 주상복합 추진
대주단 220억원 추가 대출…시공사는 아직 미정
입주 16년 빌라 1채 15억원 거래…'알박기' 논란도

대구 중구 동산동 재개발 사업 조감도. 도원동산개발 제공
대구 중구 동산동 재개발 사업 조감도. 도원동산개발 제공

과거 '타올힐스'라고 불리던 대구 중구 서문로 타올거리 일대 재개발 사업의 토지 매입 절차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시행사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며 표류했던 사업은 대주단이 추가 대출을 약정하면서 재개됐다.

중구 동산동에서 최고 49층, 98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 도원동산개발은 대주단인 하나금융투자와 22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약정을 맺고 사업을 재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도원동산개발은 지난 2020년 하나금융투자 대주단과 2천6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맺고 지난 2021년 8월 사업 승인까지 받았으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6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전체 사업부지가 공매에 넘어가며 표류하던 사업은 시행사와 대주단이 올해 8~9월쯤 디폴트된 브릿지론을 부활시키고 추가 대출을 일으키기로 협의하면서 재개됐다. 채권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대주단이 사업 지분의 과반 이상을 확보했고 사실상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됐다.

다만 시공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업 초기에는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올힐스'(타올거리+현대 힐스테이트)라는 별칭이 붙었으나 무산됐다. 시행사 측은 마지막 1~2가구를 대상으로 소유권 이전에 관한 막판 협의가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중으로 본격 철거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행사 관계자는 "3년을 기한으로 추가 대출을 받았고 3년 내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준비하겠다"며 "대구 부동산 시장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입주와 미분양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될 3년 뒤를 기약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원동산개발은 최근 사업지에 있는 전용면적 81.9㎡의 빌라 1채(2007년 입주·18가구)를 15억원에 매입해서 화제를 모았다. 수성구 범어동의 고가 아파트보다 비싸게 거래된 탓에 '알박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5일 거래된 힐스테이트범어(2020년 입주·414가구)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거래 가격이 14억3천만원이었다.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빌라는 2019년 12월 A(28) 씨가 3억2천500만원에 매수해 지난 13일 시행사인 도원동산개발에 15억원에 매도했다. 매매가 기준 4년 만에 11억7천5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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