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3 ‘세계 200대 미술품 컬렉터’ 명단 발표…한국인 단 2명, 누가 이름 올렸나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포함돼

2023년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아트뉴스 자료 분석.
2023년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아트뉴스 자료 분석.

세계적인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ARTnews)가 발표한 올해 '세계 200대 컬렉터'에 한국인은 단 2명만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아트뉴스의 2023년 '세계 200대 컬렉터(2023 TOP 200 COLLECTORS)' 명단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1902년 미국에서 창간한 아트뉴스는 1990년부터 매년 컬렉터와 딜러, 경매 관계자, 큐레이터 등을 상대로 조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컬렉터 200명을 선정하고 발표해왔다.

이번 세계 200대 컬렉터에 한국인은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단 2명만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0대 컬렉터에 선정됐다.

김 회장은 2019년 홍콩 크리스티에서 한화로 약 132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된 김환기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의 컬렉터로 알려진 바 있다. 또 글로벌세아는 서울 강남구에 전시공간 'S2A'를 개관해 국내외 미술계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서 회장은 앞서 200대 컬렉터에 몇 차례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현대미술뿐 아니라 한국 전통 미술을 수집하기로 유명하다.

과거 200대 컬렉터에 올랐던 한국인으로는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부부, 전필립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부부, 아라리오갤러리와 미술관의 설립자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국제화랑 이현숙 회장 등이 있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우리나라의 컬렉터들이 경제력에 비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활동이 매우 빈약하다.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은 문화국가로서 도약을 위해 제도 확립은 물론,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다"며 "국가적,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미술품을 구입하고, 이를 기탁, 기증 등을 통해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물납제(AiL, Acceptance in Lieu)는 물론 문화기증제도(CGS, Cultural gifts scheme)등의 제도를 정비하고, 이를 널리 알려 문화예술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영향력 있는 컬렉터들의 역할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200대 컬렉터 국가별 분포 및 순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아트뉴스 자료 분석.
세계 200대 컬렉터 국가별 분포 및 순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아트뉴스 자료 분석.

한편 올해 200대 컬렉터에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컬렉터이자 기업가인 하리얀토 아디쿠수모, 홍콩에 본사를 둔 핀테크 기업가이자 자선가인 셰인 애커로이드, 인도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미국의 부동산 억만장자인 로라 아릴라가 안드레센과 마크 안드레센 부부, 프랑스의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부부, 미국의 자선사업가인 존 아놀드 부부, 모나코의 투자자인 로랑 어셔, 브라질의 투자자인 페드로 바르보사, 미국의 투자자이자 자선가인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스위스의 제약회사 경영인인 에르네스토 베르타렐리 등 전 세계 자산가들이 포함됐다.

또한 올해 선정된 파워 컬렉터 200명의 관심 미술품은 현대미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컬렉터들의 수집 장르를 집계한(중복) 결과 미술 장르 중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183명) 수집이 압도적이었다.

다음으로는 ▷근대미술(76명) ▷현대미술(전후미술·33명)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14명) ▷아시아 미술(11명) 등이었으며 ▷아프리카 미술(9명) ▷올드 마스터(8명) ▷디자인·가구(8명) ▷라틴아메리카 미술(7명)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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