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구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관에서 '2023 대구여성영화제'가 치뤄졌다. 대구여성영화제는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영화를 해석하고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열린다. 2012년 10월 처음 개최된 이후, 11년간 열리고 있다.
기존에 북구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열리던 대구여성영화제는 2019년부터 중구 롯데시네마 프리미엄만경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성영화제는 운영 주체, 컨텐츠 등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그간 개최된 모든 대구여성영화제에 무료로 영화관을 대여해주는 ㈜지원 얘기다.
지원은 영화상영업과 영화배급업 등을 주로 하는 대구의 향토 기업이다. 전국 11개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고, 대구경북에는 대구, 안동, 구미, 포항 등 4곳에 영화관이 있다.
임헌정 지원 대표는 여성영화제와의 첫 인연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임 대표는 "2012년, 프리미엄 칠곡이 개관도 하기 전에 여성영화제 관계자가 대관을 위해 찾아왔다. 사실 당시 제시하셨던 대관 비용은 당시 시세에 많이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그때 임 대표는 먼저 관계자들에게 무료 대관을 제안했다. 임 대표는 그 이유를 '열정' 때문이라 했다. 그는 "관계자들의 열정이 너무 보기 좋았다.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도 아니면서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와 닿았다. 그들의 꿈과 가치관을 응원하고 싶었다"며 "무료로 대관을 해 드릴테니, 더 좋은 행사를 위해 힘써달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19로 인한 타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임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매출 타격이 있었고, 소위 말하는 '대작'이 개봉했을 때는 영업이익에 약간의 손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 정도의 손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큰 무리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고 웃어 보였다.
지원은 이외에도 여러 후원을 많이 한다. 2018년, 2019년에는 칠곡경북대병원에 환아 치료비로 임직원들이 협심해 각 5천만원을 지원했다. 현재는 50사단과 협약을 맺고 매달한번 대구경북 소재 영화관 4곳에서 장병들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현재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진단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 OTT, 영화티켓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한국 영화 시장이 침체돼있다. 하지만, 쟁점은 발전하고 있지 않는 영화 시장"이라며 "모든 영화인들이 반성하고, 더 좋은 영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관객들의 발길도 자연스레 영화관을 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마지막으로 "여성영화제 뿐 아니라 여러 독립영화제 등에 민간이 아닌 지자체의 도움도 필요하다. 지자체와 민간의 도움이 함께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며 "무엇보다 여성영화제가 여태까지의 열정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행사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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