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아동과 여성 인질 13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흘간 휴전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첫 번째 조치이며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이다.
앞서 예고된 석방 시점인 오후 4시를 약 30분 넘겨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하마스로부터 인질 신병을 넘겨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ICRC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로 넘어가 이스라엘군(IDF)에 인질들을 인계했다. IDF는 이들을 군 헬리콥터에 태워 자국 병원 5곳으로 나눠 이송한 뒤 정밀 건강진단과 심리 검사 등을 할 방침이다.
특히, IDF는 성인 인질을 대상으로 하마스 억류 당시 상황을 묻는 보안 신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은 어린이 4명과 그들의 어머니, 그리고 고령 여성 5명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어린이들과 그들의 엄마, 다른 여성들도 구성된 1차 석방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다른 모든 인질도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리 전쟁 목표 중 하나"라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별도의 환영 성명에서도 다른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마스가 약속을 이행한 가운데, 이스라엘도 자국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풀려난 수감자는 여성 24명과 10대 남성 15명으로 알려졌다. 33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나머지 6명은 예루살렘에서 각각 풀려났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양측은 휴전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나흘간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단계적으로 교환한다.
카타르 외무부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과 별도로 태국 국적 10명과 필리핀 국적 1명 등 인질 11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대사관 직원들이 풀려난 인질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직접 글을 올렸다. 풀려난 태국인은 모두 남성이며, 조만간 추가 석방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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