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김기현-인요한 신경전 절정…혁신위 존립 분수령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5일 오전 지역구인 울산시 남구에서 열린 의정활동 보고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5일 오전 지역구인 울산시 남구에서 열린 의정활동 보고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둘러싼 국민의힘 주류와 혁신위원회 간 갈등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오는 30일 이른바 희생 권고안을 정식 의결할 것이라 예고했지만 지도부, 중진, 친윤계의 무시 전략은 이어지고 있어 혁신위 조기 해체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주말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대표의 장외 신경전은 절정에 달했다. 인 위원장은 25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찬을 하며 앞서 당 주류의 희생을 권고한 데 대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이뤄지고 당과 국가를 위해서 애국자가 나오고 희생하는 사람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희생을) 결정하면 거기에 응당한 표로 지지가 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끝까지 원 장관처럼 행동으로 옮기는 분이 많이 나오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앞서 원 장관은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반면 같은 날 김기현 대표는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며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내 고향도 울산이고, 지역구를 가는 데 왜 시비인가"라며 희생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그는 또 "저는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 어떤 때는 만나면 한 3시간씩도 얘기한다. 주제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그냥 '프리토킹'을 한다"며 윤심(尹心)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으로 대표되는 당 주류와 혁신위 간 갈등은 오는 30일 혁신위 회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혁신위는 희생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 최고위원회의에 넘긴다고 예고했다.

만약 정식 안건으로 채택됐음에도 최고위가 이를 묵살할 경우 혁신위 조기 해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비(非)정치인 출신인 박소연·이젬마·임장미 혁신위원의 사퇴설까지 제기되는 등 혁신위 동력이 크게 상실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핵심 성과 없이 임기(12월 26일)를 채우지 못하면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도 치명타가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김 대표가 당 쇄신을 위해 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했지만,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무시 전략으로 조기 해체되면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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