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천4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대 마애불상에 페인트로 채색 작업을 한 '복원 참사'가 발생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난장현에서 고대 마애불에 누군가 무단으로 페인트 채색작업을 했다. 해당 불상들은 1천4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7월 쓰촨대학 고고학·박물관학부와 지역 당국은 해당 불상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불상은 1400년 전인 북위(386~534) 말기에서 당나라 후기에 걸쳐 제작된 불상으로 보인다"며 "북위 말의 마애불은 매우 드문 사례며, 쓰촨과 중원 북방지역 간 불교문화 및 예술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라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당국 조사 결과 현지 주민인 왕모 씨와 그의 딸인 리모 씨가 아크릴 페인트로 마애불에 옷을 그려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왕 씨는 조사에서 "부처님을 모시며 좋은 일이 많이 생겨 감사의 의미로 채색을 부탁했다"고 했다.
바중시 문화유적국 직원은 "당시 마애불들에는 보호를 위한 임시 건물과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채색작업 당시 사건을 인지했으나, 마애불들이 너무 깊은 산속에 있어 작업을 제지할 수 없었다"며 "불상에 채색을 한 사람들은 70~80대 노인들로, 신앙심으로 채색했다고 진술한 만큼 높은 수위의 처벌은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당국은 현재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페인트를 제거하는 등 복원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와잉진다수 베이징대 고고학 교수는 "석조 유물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국민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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