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틀간 일시휴전 연장에 합의했다. 하마스는 인질 20명,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60명을 추가로 풀어주는 조건이다.
이스라엘이 전투 재개 태세를 다지고 있긴 하지만,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으라는 전세계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장 합의가 휴전 장기화의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양측 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 외무부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휴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이로써 지난 24일 오전 7시 시작된 일시 휴전의 종료 시점은 28일 오전 7시에서 오는 30일 오전 7시로 조정된다.
애초 예정된 나흘간의 일시휴전 마지막 날인 이날 인질 및 수감자 석방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하마스가 인도한 여성 및 미성년자 11명의 인질을 넘겨 받아 자국 영토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풀려난 인질 전원이 이스라엘인인 이중 국적자로서, 이들 중 6명은 아르엔티나, 3명은 프랑스, 2명은 독일 국적을 갖고 있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이날 팔레스타인인 여성 및 미성년자 수감자 33명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나흘간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이스라엘인 50명(이중국적자 포함), 외국인 19명 등 총 69명이 됐다. 이스라엘이 이날 중 33명을 추가로 석방할 경우 풀려나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이스라엘 인질의 3배수인 총 150명이 된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휴전 나흘째 인질 석방을 앞둔 발표에서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인질이 이스라엘인 170명(이중국적자 80명 포함), 외국인 14명 등 총 184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전날 11명의 인질이 석방된 것을 반영하면 현재 173명의 인질이 하마스에 억류된 셈이다.
미국은 휴전 연장을 전격 환영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늘리기 위해 교전 중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의 평화와 존엄을 위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휴전 연장이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인도적 구호를 늘리게 해주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며 "하지만 추가로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자 인구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를 위한 미국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주 후반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방문 기간 모든 인질 석방과 인도적 지원 증가 추세 유지,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가자지구 미래 원칙으로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필요성을 포함한 전후 구상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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