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이 지역 안무가들의 창작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지역상생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7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2024년 지역상생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 겸 예술감독과 최문석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비롯한 지역의 예술인과 안무가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설명과 발전을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지역상생 프로젝트'는 지역 극장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각 지역 안무가들의 창작과 유통 활성화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창작 환경에서 활동하는 지역 안무가들을 선정하고, 작품 제작을 지원해 국내와 해외 무대에 소개될 수 있는 유통 기회까지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 세종·충청권, 광주·전라권 등 전국 4곳에서 프로젝트가 실시되고, 대구경북권에서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이 프로젝트의 파트너가 돼 참여한다.
프로젝트는 최근 3년 간, 각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무가들을 대상으로 하며, 서류 심사와 쇼케이스 등을 통해서 각 지역별로 1개의 작품을 선정한다. 공모는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최종 선정작은 내년 3월 쯤 발표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예술인가 안무가들은 대구 무용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프로젝트의 취지가 좋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역의 예술인 A씨는 "수도권에서도 대구 무용은 꽤 유명하다. 그래서 대구 무용 환경이 좋을 줄 알았지만, 막상 보니 그렇지 않았다"며 "예산, 환경 등 시스템이 서울은 커녕 다른 지방과 비교해도 밀린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대구 무용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무가 B씨는 "최근 지역에서 공연을 했는데, 연출·안무 감독·출연·세트 제작 등 모든 과정을 직접 할 수 밖에 없었다. 세트 디자인을 업체에 맡길 여유조차 없었다"며 "시 등 지자체에서 지역의 무용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은 "대구시립무용단에 있을 때 대구 무용의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국립현대무용단에 와 보니 지방과의 격차가 훨씬 더 많이 느껴졌다"며 "서울에서 진행되는 여러 프로젝트들을 지방에서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안무가들의 의견을 잘 들어, 더 좋은 프로젝트로 진행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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