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납품 도시락 집단 식중독 사태'(매일신문 지난 14일 등 보도)의 원인균이 도시락업체 측에서 나온 살모넬라균인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포항시가 행정처분 절차에 들어갔다.
경북 포항시는 30일 식중독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포항제철소 노동자와 도시락 납품업체 A사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양쪽에서 유전자가 일치하는 살모넬라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9일 포항제철소 내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보건소, 도청, 대구식약청 등과 함께 합동 역학조사를 벌였다.
A사 사업장에서 보관하고 있던 도시락을 수거한 보건당국은 음식물 검체와 식중독 의심환자 인체 가검물을 추출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양쪽 검체에서 동일 유전자를 가진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A사 도시락에 의한 식중독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A사가 지난 8일 포항제철소에 납품한 도시락은 일본 가정식 '소보로동'으로 밥, 아스파라거스 볶음, 돼지고기 볶음, 달걀 스크램블 등이 재료다.
A사는 이날 특식으로 이 도시락 448개를 납품했고, 이를 먹은 노동자 228명이 식중독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중 1명은 식중독 증세를 앓다가 숨졌는데, 평소 심장 등에 지병이 있었다는 점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추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포항시는 이번 사태를 중대 사안으로 보고 '영업등록 취소' 등 행정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음 달 18일까지 청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 A사에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포항시는 청문 결과에 따라 행정 처분과 함께 수사기관 고발도 진행할 수 있다.
포스코 측도 청문에서 A사의 소명이 인정되지 않으면 거래를 영구 중단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A사 사업장 위생상태 조사에선 크게 문제되는 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대규모 식중독 사태를 일으킨 책임이 무거워 행정처벌 수위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A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각종 손해배상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중독 도시락을 먹은 노동자들은 대부분 플랜트 노조 소속으로, 이들이 병원 치료 탓에 일하지 못한 수당, 이들이 운영하는 장비 비용 등 배상액이 수억원대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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